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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배터리 생태계 분석]포스코케미칼-LG화학, 협력시대 '활짝'2010년 LS엠트론 음극재 인수, 10년만에 '빛봤다'…LG화학 매출 비중 0.7%→12%

박상희 기자공개 2020-10-19 15:02:33

[편집자주]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받았다. 2차전지 배터리 생태계를 더 깊숙이 파고들면 밸류체인은 좀 더 복잡하다. 배터리셀 3개 기업 이외에도 2차전지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을 생산하는 업체가 촘촘히 연결돼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등에 업고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신소재 기업들의 생태계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新) 모빌리티, AI, 친환경 사업의 개화가 진행되면서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2차전지소재, 스마트 팩토리, 친환경에너지 등의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더욱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나 IT, 에너지회사의 미래 전망이 아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밝힌 올해 신년사의 일부다. 포스코그룹이 모빌리티를 강조한 것은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보다는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에서 생산하는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모빌리티가 더 이상 자동차 회사만의 전유물이 아닌 셈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 올해부터 에너지소재본부로 독립…매출 효자 '톡톡'

포스코케미칼의 사업부문은 크게 내화물제조정비(내화물, 로재정비, 건설공사) 부문과 라임케미칼(생석회, 화성사업, 양·음극재)부문으로 구분됐다. 2019년 기준 내화물제조정비부문 매출 비중이 33.9%, 라임케미칼부문이 66.1%를 차지했다.

회사의 매출은 주거래처인 포스코를 포함해 포스코계열 매출 비중이 최근 3개년 기준 80% 수준에 이르렀다. 건설공사와 양·음극재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매출이 대부분 포스코를 통해 발생한다. 포스코 자회사로서 내부거래만으로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했다.


2차전지 사업 관련 변화가 감지된건 올해부터다. 양·음극재사업이 라임케미칼부문에서 따로 떨어져나와 에너지소재사업부문으로 독립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내화물본부는 2463억원(33.9%), 라임화성본부 2997억원(41.2%), 에너지소재본부는 1815억원(24.9%)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첫 독립한 에너지소재본부가 음극재와 양극재만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4분의 1 가량을 책임진 것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영향으로 전방 철강산업 둔화와 유가하락 영향 등으로 내화물 제조정비사업과 화성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와중에 양·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사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음극재와 양극재 등 소재 사업은 2차전지 산업의 후방산업 성격을 띄고 있다. 수요처인 전기차 산업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포스코케미칼의 높은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은 중국의 강력한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와 글로벌OEM 업체들의 전기차 모델 비중확대 추세 속에 2018년 약200만대 규모에서 2025년에는 약1500만대 규모로, 연평균 약 29%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삼성SDI 등과 대규모 수주 계약…테슬라도 '눈독'

포스코케미칼의 2차전지 관련 사업이 갑작스런 것은 아니다. 에너지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10년 전부터 차근차근 밑그림을 그려왔다. 2010년 8월에 LS엠트론의 음극재 사업부문을 인수한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해 4월에는 양극재 회사인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했다.

이로써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의 4대 원료(음극재, 양극재, 전해질, 분리막) 가운데 미래 고부가가치 소재로 각광 받은 음극재와 양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업체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음·양극재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건 2017년 LG화학과 맺은 계약이 기폭제가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2017년 2월 LG화학과 2020년까지 총 계약금액 3060억원의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 공급분만으로도 기존 음극재 매출을 상회하는 규모였다.


음·양극재 사업이 성장하면서 포스코케미칼 전체 매출에서 LG화학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5년 별도 기준 0.7%에 불과했던 LG화학 매출 의존도는 2017년 1.7%, 2018년 2.0%, 2018년 3.4%를 차지했다. 2019년 대형 계약에 힘입어 매출 비중은 12.2%로 치솟았다.

반면 포스코케미칼의 포스코에 대한 매출 비중은 2015년 70.5%에서 지난해 말 기준 60.3%까지 낮아졌다. 신사업으로 2차전지용 양극재, 음극재 등 에너지소재 부문을 적극 확장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한 셈이다. 포스코 등 계열사를 제외한 최고 매출처로 LG화학이 등극했다.

포스코케미칼과 LG화학의 밀월관계는 LG화학이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드러난다. LG화학 협력업체로는 처음으로 포스코케미칼의 인터뷰를 실었다. 배터리 사업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주요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의 위상과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소재부문에서 단연 주요고객은 LG화학이다. 최근엔 LG화학 뿐 아니라 삼성SDI 향 대규모 수주 물량도 확보했다. 전기차 생산 기업인 테슬라는 배터리 독자 개발을 위해 소재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도 주요 후보군인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에너지소재 사업은 해외 전지사 대상 통합마케팅 확대로 올해 다수의 회사에 샘플평가를 진행 중"이라면서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고객다변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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