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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배터리 생태계 분석]포스코케미칼, 음·양극재 '공격 투자'…재무전략 바꿨다무차입→레버리지 경영…총차입금 2년 새 202억→1조 육박

박상희 기자공개 2020-10-21 10:07:08

[편집자주]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받았다. 2차전지 배터리 생태계를 더 깊숙이 파고들면 밸류체인은 좀 더 복잡하다. 배터리셀 3개 기업 이외에도 2차전지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을 생산하는 업체가 촘촘히 연결돼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등에 업고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신소재 기업들의 생태계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4: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사업 투자는 대규모 비용 부담을 수반한다. 2018년까지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던 포스코케미칼이 음·양극재 사업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차입 부담을 안게된 배경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3년 간 5000억원 이상의 자본적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의 달라진 재무 전략을 이끄는 인물은 강득상 기획지원본부장(전무)이다. 강 본부장은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적극 활용해 외부 차입을 늘리고 있다. 총차입금 규모는 2년 새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포스코케미칼이 음·양극재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조직 인사에서도 확인된다. 2018년 2명에 불과했던 임원 수는 포스코 ESM 합병 등의 영향으로 4명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 25%→70%, 포스코ESM 합병 및 차입 영향

2018년 말 기준 포스코케미칼의 부채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총차입금이 202억원인데 반해 현금성자산은 1338억원에 달했다.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2019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71.9%로 상승했다. 총차입금은 4825억원에 달했다. 1년 만에 무차입에서 레버리지 경영으로 재무 전략 기조가 수정된 것이다. 올 1분기 부채비율은 68.39%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2018년 말 기준 2.13%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 기준 41.67%로 상승했다.

재무전략 궤도가 수정된 배경은 에너지소재사업부문의 대규모 투자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4월에 양극재 회사인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가 상승하며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하락했다.


포스코ESM 흡수합병으로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의 4대 원료(음극재, 양극재, 전해질, 분리막) 가운데 미래 고부가가치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업체가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소재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음극재 설비투자와 양극재 2·3단계 증설 투자를 계획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연간 생산 능력은 현재까지 확정된 투자 계획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4만4000톤 수준에서 2022년에는 9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재 생산능력 또한 2019년 1만5000톤 수준에서 2022년에는 6만5000톤으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증설투자에 대한 자본적지출로 2020년 3월말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68.4%, 24.0%를 기록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부터 향후 3년 간 매년 500억원 이상의 자본적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전략, 강득상 CFO가 이끌어…수출입은행·회사채 발행 '활용'

포스코케미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총 차입금 규모는 9212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6개월 사이 2배 가까이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가운데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차입금과 사채 및 차입금 이자는 총 206억원 가량이다. 1~2년 내 유동성 차입금 규모는 204억원이다. 반면 2~3년 내 유동성 차입금은 8748억원, 5년 이후는 712억원이다.

6월말 기준 포스코케미칼의 총차입금 9212억원 중 단기차입금은 206억원에 불과하다. 회사는 현금성 자산 496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회사의 상환부담은 낮은 수준이다. 다만 자본적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이 자금 조달을 위해 손을 내민 곳은 수출입은행이다. 상반기 수출입은행을 통해 1700억원을 차입하고 외화사모사채 1억달러를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도 증가했다. 회사채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500억원에서 6월말 기준 58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재무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강득상 기획지원본부장(전무)이다. 1960년생인 강 본부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MBA를 마쳤다. 포스코 여러 계열사에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포스코AST 대표이사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포스코 P&S STS 사업본부장,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 STS사업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포스코케미칼 기획지원본부장으로 선임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8년까지 포스코케미칼 CFO 역할은 김원희 대표이사가 맡았다. 김 전 대표는 사장 직무대행 겸 기획재무실장을 겸직했다. 2019년부터 기획재무실은 기획지원본부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기획지원본부 아래는 경영지원실(한형철 상무)을 두고 있다.

◇포스코ESM 합병 영향, 에너지소재사업 임원 수 늘어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에너지소재사업본부를 독립시키면서 관련 임원 수도 늘어났다. 지난해 인수한 포스코ESM 흡수합병 영향이다.

에너지소재본부장은 1962년생인 김준형 전무가 맡고 있다. 포스코에서 상무 및 전무로 승진한 김 본부장은 포스코ESM 대표이사를 맡았다. 포스코ESM이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에 흡수합병된 이후 라임화성본부에서 분리독립한 에너지소재 초대 본부장을 맡게 됐다. 김 전무는 사내이사로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음극소재실장은 1963년생인 정대헌 전무가 맡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에서 상무보, 상무, 전무로 승진했다. 음극소재실장 경력만 3년에 달한다. 양극소재실장은 1964년생인 손동기 상무가 맡고 있다. 포스코 화성부 부장 출신인 손 상무는 포스코케미칼 포항라임케미칼 실장을 거쳤다.

1961년생인 김도형 상무는 에너지소재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포스코ESM 소속 R&D 연구소가 에너지소재 연구소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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