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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네오플럭스 대표 "1000억 '하이브리드 펀드' 박차" '조직 안정화' 최우선, VC 첫 '신주+구주' 주목적펀드 결성 주도

이광호 기자공개 2020-10-20 07:28:5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플럭스가 새롭게 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17번째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사령탑을 교체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의 우려와 달리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승진이 이뤄졌다. 창업투자회사 고유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동현 네오플럭스 대표(사진)는 20년 경력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을 졸업한 뒤 장기신용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무한투자와 튜브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2010년 네오플럭스에 합류했다.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으로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네오플럭스 사무실에서 더벨과 만나 “기대와 부담을 안고 시작한다”며 “리딩 컴퍼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조직 안정화에 힘을 쏟아부을 계획”이라며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잘 잡고 투자 전략을 잘 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우선 과제로 조직 안정화를 꼽았다. 대주주가 두산그룹에서 신한금융지주로 바뀌는 과정에서 많은 구성원들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신한금융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그동안 심사역으로 활동하며 투자와 조직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관리자로 거듭나며 지금까지 했던 생각들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게 됐다. 구성원들과 함께 기본적인 하우스의 방향성과 추가 인력 구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현재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야심 차게 '하이브리드 펀드(네오플럭스 Market-Frontier 투자조합2호)'를 계획 중이다. 직접 대표펀드매니저를 맡는다.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는 한국성장금융과 산업은행이다. 여기에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은행, 우리은행, SBI저축은행, 연기금공제회 등이 자금을 댄다.

이 대표는 “벤처캐피탈, 투자 기업, 출자자 등 모두가 성장하길 바란다”며 “특히 기업에게 필요한 것이 무언인지 고민한 끝에 하이브리드 펀드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스타트업들은 우호 지분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신주와 구주를 함께 투자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펀드를 만들어 투자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스타트업 창업주에게 1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복수의결권 주식을 보유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창업자의 지분 희석 없이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오플럭스의 하이브리드 펀드는 이러한 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하는 시도다.

이 대표는 “과거와 달리 젊은 나이에 자본이 적은 상태에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 유치 속도도 빨라지면서 창업자들이 주주 구성 변화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주에 신주를 더해 투자 기업과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건 매우 의미가 있다”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펀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와 시너지 창출도 주목된다. 신한금융지주가 진행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이 밖에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투자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네오플럭스는 벤처 투자 핵심 생태계의 한 축을 갖게 된 셈”이라며 “투자 기업을 지원할 여러 프로그램이 생긴 것과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금융지주는 금융 지원 프로그램과 해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자 기업들이 필요한 부분을 바로 연결해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네오플럭스는 변화를 맞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 출신 김종수 상무가 네오플럭스 경영지원본부장으로 합류했다. 김 상무는 네오플럭스와 신한금융지주의 가교 역할을 한다. 간판도 새로 교체한다. 신한금융지주의 존재감을 입힌 사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더불어 3개 본부 체체는 유지하되 각 팀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유능한 인력도 수혈 중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투자 활동은 위축되지 않았다”며 “투자 방향이 달라졌을지라도 투자 활동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는 생태계 속에서 신규 투자를 꾸준히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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