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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사업 점검]해외사업 축소한 대림산업, 2014년 악몽 피했다사우디發 적자 후 보수적 수주로 중동 현장 감소…해외 매출 비중 10% 그쳐

이정완 기자공개 2020-10-21 10:04:0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5: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사업 비중 자체가 적어서 코로나19 영향도 적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해외 매출과 관련한 질문을 대림산업 측에 던지면 항상 이런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해외 공사 현장이 멈추는 일이 다반사였던 국내 대형 건설사와 달리 대림산업은 낮은 해외 매출 비중을 이어와 상대적으로 셧다운으로 인한 타격이 적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에서 건설사 해외 사업 점검을 위해 실시한 분석에서도 "대림산업은 최근 수년 간 중동 지역 수주 실적이 타 대형 건설사 대비 매우 과소한 수준"이라며 "채산성 위주 수주전략으로 해외부문 위험 노출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종속기업을 포함한 대림산업 건설부문의 매출은 4조29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3조8691억원 대비 11% 증가하며 코로나19 사태로부터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공사 진행율을 기준으로 매출을 집계하는 건설사 특성상 공사가 멈추면 매출도 지연될 수밖에 없지만 대림산업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대림산업의 매출 증가세는 높은 국내 사업 비중에서 기인했다. 대림산업 건설부문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은 11%로 지난해 상반기 10%와 거의 유사한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3년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대림산업은 2014년 해외 매출 비중 47%로 국내 비중보다 낮아진 후부터 2016년 20%대, 2017년 10%대로 진입하며 해외 사업을 줄여왔다.


대림산업이 해외 매출 비중을 줄이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2010년 초반 중동 지역에서 국내 건설사와 플랜트 수주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사업성을 고려하지 않고 수주 경쟁에 나섰고 이로 인해 2014년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림산업은 연결 기준 매출 9조2947억원에 영업적자 2702억원을 기록했다.

이 무렵 주요 적자 현장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현지 플랜트 사업을 위해 세운 대림사우디법인(Daelim Saudi Arabia Co., Ltd.)은 2014년 매출 7564억원, 영업적자 5043억원을 보일 정도였다. 대림사우디법인은 2013년에도 3413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대림산업의 발목을 잡던 사우디아라비아 쇼와이바 발전소, 사다라 석유화학 플랜트, 쿠웨이트 LPG 가스플랜트 등의 현장은 기자재 가격 상승, 협력업체 부도, 자재공급 지연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손실이 발생했다.

대림산업은 당시 중동 플랜트 적자 원인으로 사우디 정부의 현지인 고용 정책을 들기도 했다. 현장 근로자를 숙련도가 낮은 현지인으로 교체하며 생산성이 저하됐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업계는 물론 대림산업에서도 과도한 저가 수주를 자성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사태를 교훈 삼아 대림산업은 해외 사업 수주 시 사업 리스크과 운영 리스크로 구분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사업 리스크에 해당하는 시장정보, 정부 정책, 각종 제도와 법규, 대외 정치·경제 환경 등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주기적으로 감시하고 분석해 수주 가능성이 높고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프로젝트에 선별 참여한다"며 "입찰에 나서면 통합 리스크 프로파일링 활동을 통해 사업 수행의 모든 운영 리스크를 사전 도출하고 해소(Hedge) 방안을 대해 검토해 계약·착공·준공 단계로 옮긴다"고 밝혔다.

이런 절차를 거쳐 현재 대림산업이 중동에서 운영 중인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정도에 그친다. 북아프리카까지 포함하면 알제리를 포함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계약잔액이 많이 남은 사우디 매든 암모니아 플랜트 계약잔액도 2000억원 남짓이다.


대림산업은 최근 기업 분할을 위한 증권신고서에서 건설부문 인적분할회사인 디엘이앤씨의 위험 요소로 해외 사업을 꼽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신고서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과 유가 급락 사태로 인해 발주처 재정부족 등으로 중동지역 발주 취소 및 지연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현지 및 중국업체 성장, 선진사 시장다변화 등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직접 증권신고서에서도 언급했듯 중동 외 해외 수주 다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8일에는 필리핀 최초 수도권 광역고속철도 공사를 수주했다. 대림산업은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총공사비 3600억원 규모의 마롤로스-클락 철도 프로젝트 2공구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해외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따라 중동 비중을 줄이고 터키,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해외 공사를 늘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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