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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븐, 회사채 오버부킹…A급 흥행대열 합류 [Deal story]800억 모집에 2340억 주문…편의점 안정성 부각, 장단기 비율 개선 성공

피혜림 기자공개 2020-10-20 14:14:2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세븐(A+)이 2년만에 재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8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아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꾸준한 매출 성장세와 업종 안정성 등을 부각해 투심 잡기에 집중한 결과다.

이번 딜로 코리아세븐은 차입금 장·단기물 비율 개선에 성공했다. 과거 코리아세븐은 유동성이 풍부한 업황 특성 등을 고려해 단기물 중심의 조달을 이어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조달 변동성이 높아지자 장기물 발행에도 적극 나선 모습이다.

◇매출 성장·편의점 안정성에 투자자 화답

코리아세븐은 19일 8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투자자 모집 결과 23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인 800억원 기준 발행금리는 'A+' 등급 금리 대비 10bp 높게 형성됐다. 코리아세븐은 당초 희망 금리로 등급 금리보다 최대 50bp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기관투자가의 호응 속에 생각보다 낮은 금리대에 안착할 수 있게 됐다. 코리아세븐은 최대 1300억원까지 증액 발행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등 악재가 상당했지만 회사채 흥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코리아세븐은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적자 실적이 일시적 현상에 그친다는 것을 부각했다.

영업적자에도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는 점이 설득력을 높였다. 올 상반기말 개별 기준 코리아세븐의 매출은 1조 960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9172억원) 대비 소폭 성장했다.

편의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적을 상쇄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도 투심을 뒷받침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가의 경우 코로나19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반대로 주택가의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등을 부각했다.

크레딧 하락 우려에서 비껴간 점 역시 긍정적이었다. 코리아세븐의 올 상반기말 EBITDA/매출액과 순차입금/EBITDA는 각각 5.6%, 2.0배(개별 기준)로, 주요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트리거에서 비껴가 있다. 최근 A급 크레딧물은 등급 이슈에 따라 완판 여부가 나뉘는 양상이다.

◇2년만의 복귀전, 조달 안정성 높여

이번 발행으로 코리아세븐은 차입금 장·단기 비율 개선이라는 조달 목표를 달성했다. 코리아세븐은 그동안 기업어음(CP) 등 단기물 중심의 조달을 이어왔다. 편의점 등 유통기업의 경우 자금 순환이 활발해 장기 자금에 대한 필요성이 비교적 적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연결 기준 코리아세븐의 단기차입금은 2070억원이었다. 총차입금(5796억원)의 35%에 달하는 비중인 것은 물론 현금성 자산(147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리아세븐은 조달 안정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발 금융시장 내 변동성 고조로 단기물 발행 시장이 출렁이는 사태를 겪었다. 코리아세븐 역시 이번 발행으로 조달 안정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세븐은 이번 딜로 2년만의 공모채 복귀전을 무사히 마쳤다. 당초 올 2월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기도 했으나 쇼군본드의 금리 경쟁력을 주목해 해당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쇼군본드는 일본에서 발행하는 비 엔화표시 채권으로, 올 3월 코리아세븐은 3000만달러 규모로 해당 채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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