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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CB 전환' 에이디칩스, 지배력 약점 노출 김미선 대표 지분율 5% 미만, 잠재 물량 30억 수준 '추가 하락 우려'

김형락 기자공개 2020-10-26 08:43:2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디칩스'의 오너 김미선 대표이사가 지배력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에 발행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바뀌며 지분율이 5% 밑으로 떨어졌다. 아직 미상환 물량이 남아있어 추가로 지분율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업소용 냉동·냉장고 제조업체 에이디칩스의 1회차 BW 투자자는 지난 20일 4억원가량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에이디칩스는 투자자에게 행사가액 696원 기준 보통주 57만4712주(지분율 1.21%)를 새로 발행했다. 다음달 2일 상장할 예정이다.

올해 1회차 BW 신주인수권 행사 외에 5회차와 6회차 CB 전환청구권 행사 물량도 쏟아졌다. 지난 3월 액면가(500원) 가까이 떨어졌던 에이디칩스 주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수익 실현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발행 주식이 증가하면서 에이디칩스 지배주주인 김 대표의 지배력은 약해졌다. 지난 20일 에이디칩스 최대주주인 골든에이지인베스트가 보유한 지분율은 4.61%(보통주 218만6167주)다. 2019년 4월 에이디칩스 4회차 CB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뒤 지분율 5%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가 있을 때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에이디칩스 지분율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없다.


김 대표는 지분율 100%를 쥐고 있는 개인회사 골든에이지인베스트를 지렛대로 에이디칩스 지배구조를 세웠다. '김 대표→골든에이지인베스트→에이디칩스'로 이어지는 구조다. 2015년 12월 골든에이지인베스트를 통해 에이디칩스 경영권을 인수했다. 창업주 권기홍 전 대표이사로부터 지분율 5.06%(보통주 50만주)를 54억원에 취득했다. 주당 인수금액은 1만800원이다.

지배력 약화는 에이디칩스가 2018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때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에이디칩스는 2018년 7월 40억원 규모 1회차 BW, 20억원 규모 5회차 CB를 발행했다. 차입금 상환자금과 연구개발비, 원재료 구입대금 등 총 60억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추후 BW, CB 주식 전환에 따른 최대주주 지분 희석 우려도 뒤따랐다.

발행시기가 겹쳐 투자조건은 비슷하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3%다. 신주인수권 행사가액, CB 전환가액은 2150원이다. 신주인수권, 전환청구권 행사기간은 2019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다. 1회차 BW는 한양증권(40억원), 5회차 CB는 이베스트투자증권(20억원)이 인수했다.

에이디칩스는 지난해 7월 추가로 6회차 CB를 발행해 운영자금 18억원을 조달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5%로 기존에 발행된 CB보다 좋지 않은 조건이었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2063원이다. 지난 7월부터 전환청구기간에 들어갔다. 랜드마크에셋매니지먼트(7억원)와 개인 투자자 신재원(11억원)씨가 인수했다.

1회차 BW, 5·6회차 CB 투자자들은 이자 수익 말고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신주인수권 행사가액과 CB 전환가액을 액면가(500원)까지 조정할 수 있는 조건이다. 에이디칩스 주가가 하락해도 조정 후 반등구간에서 수익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투자자들은 올해 대부분 차익 실현 기회를 잡았다. 1회차 BW는 지난 20일 4억원 신주인수권 행사 물량을 포함해 15억원 어치가 주식으로 바뀌었다. CB 투자자들도 전환 대열에 동참했다. 5회차 CB 투자자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10억원가량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6회차 CB 투자자들은 지난달 6억원 어치 물량에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주식 전환 잠재물량은 아직 남아있다. 지난 20일 기준 미상환 물량은 각각 △1회차 BW 10억원(행사가액 696원 기준 행사가능 주식 137만9310주) △5회차 CB 6억원(전환가액 696원 기준 전환가능 주식 91만9540주) △6회차 CB 12억원(전환가액 718원 기준 전환가능 주식 167만1309주)이다.

김 대표가 지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BW, CB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기간은 모두 지났다. 1회차 BW, 5회차 CB 콜옵션 행사기한은 2019년 6월까지였다. 반면 골든에이지인베스트 재무사정은 여의치 않다. 지난해 말 골든에이지인베스트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2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부채총계는 약 7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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