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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비 여파' 현대차, 크레딧 견고…달라진 위상 [Earnings & Credit]신차 효과로 사업성 제고, 빅배스 기대감도…업황 부진 속 펀더멘탈 부상

피혜림 기자공개 2020-10-28 13:48:4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품질비용 반영에도 견고한 크레딧을 자랑하는 모습이다. 2018년과 2019년 세타2Gdi 엔진 관련 비용 반영으로 실적이 둔화됐을 당시와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신차 효과 등을 통해 견고한 사업성을 인정받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적자 실적에도 관련 업계는 현재 수준의 등급 유지에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말까지 품질 비용을 뛰어넘는 수익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AA+' 수준의 펀더멘탈을 지키는 건 수월할 것이란 설명이다.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는 국제 신용등급은 관전 포인트다. 다만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코로나19발 업종 부진을 고려해 완성차 업체 대부분의 크레딧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경쟁사 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 내 크레딧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적자 전환' 현대차, 품질비용 도마위…사업성 부상

26일 현대자동차는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0년 3분기 연결 기준 313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3분기 세타2 Gdi 엔진 관련 충당금 2조 1352억원 가량을 비용으로 처리한 결과다. 기아자동차가 관련 비용으로 설정한 금액(1조 2500억원)을 더하면 품질 관련 비용은 3조원을 넘어선다.

적자 실적을 피하지 못했지만 현대자동차은 무난히 'AA+' 등급을 수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품질비용만으로 크레딧 불안감이 고조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AA+' 등급으로 내려서 펀더멘탈 부담이 완화된 데다 올해 신차 효과 등으로 사업적 펀더멘탈을 보완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여파에도 꾸준히 선전하고 있다. G80과 그랜저, 팰리세이드, 베뉴 등 각종 신차 출시로 국내와 미국 수요를 잡는 데 성공했다. 도매 기준 글로벌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곳도 있었지만 코로나19발 락다운 사태 등을 감안했을 때 유의미한 실적이었다는 평가다. 고부가모델 중심으로 판매 믹스를 개선한 점 등이 주효했다.

출처 : 현대자동차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품질비용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제품믹스 개선 효과로 상당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만큼 품질비 반영이 연말 자본 손실을 불러오진 않을 것이란 점을 주목하고 있다. 품질비용 여파를 제외할 경우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8조 21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10억원) 대비 71.5% 증가한 수치다.

대규모 비용 반영이 역설적으로 충당금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세타2Gdi 엔진 관련 비용 수년치를 한번에 반영한 일종의 빅배스(Big Bath) 성격일 경우 이후 추가 충당금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룹 차원에서 정의선 총수 체제 전환에 대응해 선제적인 손실 처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충당금 설정이 통상적인 규모를 벗어난 점 등이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올 3분기 세타2Gdi 충당금 설정 규모는 지난해 반영분 대비 3배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는 세타2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으로 2018년과 2019년 각각 4600억원, 9200억원을 인식했다.

◇'부정적' 국제 신용도 '촉각'…글로벌 사업성은 더욱 부각

문제는 글로벌 신용등급이다. 현대자동차는 무디스(Baa1)와 S&P(BBB+)로부터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다. 국제 등급의 경우 국내 신용도 대비 등급이 낮아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데다 '부정적' 아웃룩으로 등급 하락 가능성도 고조된 상태다.

다만 국제 신용평가사의 '부정적' 아웃룩은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현상이다. 무디스는 올 3월말 코로나19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모든 자동차 업체들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후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등급 하락이나 '부정적' 아웃룩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현대자동차는 신차 효과 등으로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비 높은 안정성을 부각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의 경우 글로벌 완성차 업체별 펀더멘탈을 비교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의 사업성 제고 효과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GM과 포드, 도요타, 혼다 등 주요 경쟁업체 대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 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0.9% 성장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M과 포드, 도요타, 혼다 등은 10% 안팎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등급에 달린 '부정적' 아웃룩의 경우 국제 신용평가사가 글로벌 완성차 업황 자체를 우려하는 시선이 담긴 모습"이라며 "국제 등급 상 신평사가 현대차를 바라보는 관점이 좀더 보수적일 수밖에 없지만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비 상당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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