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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흥행 무색한 '짠물' 수수료 [IB 수수료 점검]요율 1bp 불과…공기업 특수채 폐단 답습

이지혜 기자공개 2020-10-28 13:50:2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가 올 들어 최저 수준의 인수수수료율을 기록했다. 공사채의 특수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다른 공사채와 달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일반 회사채처럼 수요예측 절차를 거쳤다. 특수채 수수료 폐습이 이번에도 반복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인수수수료율로 발행금액의 1bp를 책정했다. 대표주관수수료율은 3bp다. 전체 발행금액이 3년물 500억원, 30년물 1000억원인 만큼 인수수수료는 1500만원, 대표주관수수료는 4500만원 수준이다.

올 들어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된 공모채 가운데 역대 최저 인수수수료율을 기록했다. 종전까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한국증권금융으로 4bp다.

공기업의 특수채 수수료 폐단이 공모채 분야로 확산됐다는 지적이다. 공기업은 대부분 전자입찰 방식으로 특수채를 발행한다. 이 탓에 인수수수료율이 불과 1~2bp 수준에 그친다. 인수수수료율이 이 정도에서 고착화하면서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를 거치는 공기업의 인수수수료도 덩달아 낮아졌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도 마찬가지다. 다른 공기업과 달리 수요예측을 거치는 등 일반 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공모채를 발행했다. 주관사와 인수단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는데도 다른 공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인수수수료를 책정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일반기업의 공모채 인수수수료율은 20bp 정도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공개입찰을 거쳐 대표주관사를 선정했고 인수수수료와 관련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리그테이블 상위권 증권사를 중심으로 과거 내부 인수실적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실제 대표주관업무를 맡은 KB증권은 2017년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지난해 한국해양진흥공사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채를 발행하는 공기업 딜을 잇달아 수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공모채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데다 공기업끼리 비용을 비교하다보니 수요예측을 거쳤어도 수수료율이 낮아졌을 것”이라며 “공기업 사이에 수수료 녹이기 관행까지 남아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는 대표주관수수료까지 책정됐으니 그나마 나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29일 15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한다. 3년물 500억원, 30년물 1000억원 등이다. 모집금액은 1000억원이었지만 22일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하면서 증액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이 맡았지만 인수업무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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