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캐피탈마켓 포럼]"코로나 시대 해외 대체투자, 통신·헬스케어 '부각'"반상우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금융본부 2팀 상무
최석철 기자공개 2020-10-28 13:48:2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대체투자시장 전망도 장밋빛에서 사뭇 달라졌다.다만 국내자본의 해외 대체투자 방식도 코로나19에 맞춰 변화를 꾀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히려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등이 앞으로 각광받을 투자 분야로 꼽혔다.
◇코로나19 이후 구조적 산업변화, 전통적 에너지분야 투심 위축
반상우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금융본부 2팀 상무(사진)는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메이플룸에서 진행된 '2020 thebell Capital Market Forum'에서 “주식과 채권으로 투자가 양극화된 상황에서 그 사이를 메울 수 있는 것이 대체투자의 영역”이라며 “코로나19 이후 해외 인프라 투자 중 전통적 에너지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와 IT 분야 등의 대체투자 수익률은 여전히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에너지 부문은 극심한 역성장을 나타냈다.
자동차, 선박, 트럭, 항공 등 에너지 섹터에서 가장 핵심적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의 수요가 코로나19로 극심한 수요 절벽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한때 원유의 저장고를 확보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나타나며 원유 선물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다.
반 상무는 “물론 원유 등은 원료로서 존재가치가 여전한 만큼 다시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며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전통적 에너지 섹터의 변동성을 확인한 만큼 투심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점차 5G통신망을 비롯해 데이터댐과 데이터센터 등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반 상무는 “정보가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존재가 되고 다루는 데이터 값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데이터 처리, 보관에 대한 투자가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인프라 투자에서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큰 관심을 받던 신재생에너지는 앞으로도 각광받을 분야로 꼽혔다. 주요 국가들은 연이어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도 추진동력이 굳건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치료보다는 사전적 진단시장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졌다.
반 상무는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를 먹으면서 요양원 등을 사회적 안정장치로 보고 활발한 투자가 진행됐다”며 “그런데 코로나19로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들이 모인 곳에서 확진이 발생하자 헬스케어 분야 내에서도 사전 진단쪽으로 대체투자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현장실사 대체 시도 분주, 미국·호주, 투자 기회 가능성↑
코로나19로 대체투자 환경이 변화하면서 캐피탈마켓의 변화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 상무는 “코로나19에 따른 요인은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원상복귀 되긴 힘들 것”이라며 “이에 맞춰 캐피탈마켓도 점차 진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체투자는 보통 실물투자 영역에서 이뤄졌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해외 실사를 못가게 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해외 GP의 블라인드펀드에 투자하거나 독자적 플랫폼을 만들어 투자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반드시 현장실사가 필요한 투자보다는 이미 어느 정도 개발된 투자자산을 인수금융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반 상무는 “또 가상실사나 실사일임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해외 실사를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며 “물론 아직까지 이런 시도들이 현장실사를 대체할 수 있는가 여부는 명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미국과 호주에서 가장 많은 대체투자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대선 후보들이 세부적인 투자 방향성에서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긍정적 태도를 갖고 있는 만큼 민간투자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호주는 인프라지수가 낮은 편에 속해 기투자된 건들을 대체하려는 투자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민간 주도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정책적으로 발달된 연금제도를 바탕으로 인프라 투자가 선순환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진단됐다.
반 상무는 “과거 글로벌 경기 싸이클을 살펴보면 침체기 직후 가장 큰 반등기가 나타났다”며 “아직 끝이 어딘지 모르지만 지금 이런 시기가 지나고 나면 좋은 투자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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