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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현대건설, 코로나 불구 배당성향 2022년까지 '최대 30%' 지속주주친화정책 차원, 순현금 체제 체력 뒷받침

이명관 기자공개 2020-10-30 10:02:0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간다. 작년 9년만에 배당 총액을 늘리면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올해엔 사업환경이 악화하면서 배당을 줄일 수도 있었지만,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건설은 3분기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반전없이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향후 배당정책을 시장과 공유했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20~30%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15~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영업이익의 50%는 재투자를 통한 경쟁력 제고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내 유보할 계획"이라며 "잔여분은 금융비용 및 제세금 등에 사용해 모든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올들어 예년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작년부터 본격화된 주주친화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3분기까지 현대건설은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했다. 전년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통상 이익규모가 줄어들면 배당 정책에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기업들은 벌어들인 이익을 활용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곤 한다. 부족할 경우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기도 하는데, 우선 기준은 자체 자금이다. 이는 CFO의 핵심 역할 중 하나는 '자본조달결정(financing decision)'과 연결돼 있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관한 부분인데, 기업의 이익을 배당금과 유보이익으로 구분하는 '배당정책(dividend policy)'도 자본조달과 관련된 의사결정이다. 자본조달 전략에 따라 부채와 자기자본의 구성이 결정되는데, 자연스레 벌어들인 이익을 유보시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지, 혹은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할지 여부도 자본조달 전략에 영향을 미친다.

CFO의 성향에 따라 배당전략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현대건설의 CFO는 윤여성 전무다. 윤 전무는 현대건설에 2018년 2월 합류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 그가 합류했던 시기는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1조원 시대가 막을 내린 이후였다. 구원투수 격으로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이 같은 경영사정이 반영돼 윤 전무가 곳간을 책임지기 시작한 초반 2년동안 현대건설은 보수적인 자금운용 전략을 취했다. 외부 차입을 지양하고 벌어들인 이익을 유보시키는 기조를 보였다. 이를 통해 작년말 7년만에 순현금 시대를 열기도 했다. 단 배당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윤 전무 이전부터 이어져온 배당을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건설은 2011년 현대차그룹이 편입된 이후 매년 꾸준히 557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 기간 현대건설의 실적은 연간 별도기준 매출이 10조~11조원을, 영업이익이 3700억~59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80억~4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실적 변동과 무관하게 꾸준히 동일한 수준의 배당 기조를 이어왔다.

그런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올해 초로 윤 전무 체제 3년째를 맞이하면서부터다. 9년만에 배당총액을 늘렸다. 배당금 총액은 약 668억원으로 전년대비 20% 늘었다. 배당성향으로 보면 24%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이 같은 변화는 현대건설이 순현금 체제로 전환하면서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현대건설은 순현금 상태다. 보유 순현금 규모를 보면 별도기준 9000억원, 연결기준 3조원에 이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배당전략에 변화를 준만큼 향후 현대건설의 자본조달 전략의 변화에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며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부터 배당매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의 배당전략 변화에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2011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했을 때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가 참여했다. 지분율로 보면 현대건설이 20.95%, 기아자동차가 5.24%, 현대모비스가 8.73%를 각각 나눠서 보유 중이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챙길 배당금 규모는 233억원이다. 현대자동차가 140억원, 현대모비스가 58억원, 기아자동차가 35억원을 지급받았다.

앞서 2012년부터 현대차그룹이 배당으로 챙긴 몫은 1789억원이다. 이중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가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이 기간 1074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받았다. 현대모비스가 447억원, 기아자동차가 368억원을 각각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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