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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콜옵션 과실' 김태인 카스 대표, 지배력·자산 확대11회차 행사 지분율 8%→11.13% 상승, 올들어 지분 매입 속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0-10-30 08:27:3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저울 전문기업 '카스'의 김태인 대표이사가 11회차 전환사채(CB) '콜옵션(매도 청구권)'을 행사했다. 최근 카스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면서 지배력 확대와 자산 증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6일 카스 11회차 CB 콜옵션을 행사했다. 권면총액 9억6000만원 규모 CB를 인수한 그는 다음날(27일) 보통주로 전환해 70만5882주를 손에 쥐었다. 다음달 13일 상장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카스 창업주 김동진 전 대표의 차남이다. 2016년 3월 대표이사직에 취임해 현재까지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부친이 2014년 12월 횡령 혐의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1년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종료하며 경영일선에 섰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지분율 10% 미만의 2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부친이 477만2872주(지분율 19.93%)를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김 대표는 지난해까지 추가 지분 확대에 공을 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분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장내에서 일부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이번에 11회차 CB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지분율을 11.13%까지 끌어올렸다. 김 대표는 콜옵션 행사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지배력 확대와 자산 증식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최근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도는 점도 유리한 환경이 됐다. 지난 26일은 11회차 CB를 발행할 때 정했던 마지막 콜옵션 행사일이다. 카스는 2018년 10월 11회차 CB를 발행하면서 2019년 10월 26일부터 3개월 단위로 5번의 콜옵션 행사일을 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전환가액(1360원)에 110.4486%을 곱한 1502원에 11회차 CB를 인수했다. 전환가액보단 조금 비싸지만 콜옵션 행사일의 종가(2335원)와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장내에서 같은 수량의 지분을 매입했다면 6억원 이상이 추가로 필요했던 상황이다.

카스는 전자저울 등 계량 분야의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선 7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여 60% 이상의 매출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최근엔 의료기기 판매업 등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관건은 최근 다시 불거진 창업주의 횡령 사건이다. 2014년 12월 창업주 김동진 전 대표의 11억원 규모 횡령 혐의가 불거졌었다. 이와 관련 코스닥 시장 퇴출까지 내몰렸지만 상장폐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 문제가 됐던 횡령 금액을 김동진 전 대표이사가 손해배상 형태로 상환하는 것으로 매듭을 지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법원에 김동진 전 대표의 횡령 관련 공소장이 접수되면서 다시 한번 심판의 저울대 위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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