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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주주들, 유증에 모두 참여할까 밸류에이션 공감 필요, 'TPG 안목 신뢰' vs '은행 역량 검증 아직'

김현정 기자공개 2020-10-30 08:18:0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09: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에 기존 주주사들도 전면 참여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유증은 주주간 사전 협의가 있었지만 이번의 경우 새 주주 영입에 따른 유증인 만큼 발행가 2만3500원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주사들은 유상증자 참여에 대한 투자제안서를 받고 자체적으로 카카오뱅크 밸류에이션 타진에 들어갔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7일 이사회 결의 후 총 7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알렸다. 2500억원 규모의 1064만주는 새 주주인 TPG캐피탈이 배정받았다. 새 주주가 들어옴에 따라 지분율 희석 등의 문제가 발생되는 만큼 구주주 대상으로도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주사들은 카카오(33.54%),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 국민은행(9.86%), 한국금융지주(4.93%), 넷마블(3.94%), 예스24(1.97%) 등이다.

1·2대 주주인 카카오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금융지주가 기본적으로 기존 지분율 67%(3353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은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타주주들의 참여 여부가 관건이다.

카카오뱅크 주주들은 2018년 4월, 2017년 8월, 2019년 11월 세 차례 유증에 모두 참여했다. 기존 주주들만 대상으로 한 유증이었던 만큼 한 주당 발행가액은 액면가인 5000원으로 항상 유지됐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 대해 의심이 없었던 만큼 그 때 그 때 배정된 금액(지분율 기준)만큼을 투입했다.

이번 발행가액은 TPG캐피탈과 카카오뱅크 사이에서 조율한 금액이다. TPG캐피탈이 투자에 나서며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8조5800억원으로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기존 주주들의 참여 여부는 결국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8조58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바라보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세계적 사모펀드사 TPG캐피탈이 내린 평가라는 점을 놓고 일부 주주사들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량 기업인 우버, 스포티파이, 바이두파이낸셜 등에 투자한 TPG캐피탈의 안목인 만큼 어느 정도 믿을 만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TPG캐피탈은 특히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국내 모바일뱅킹을 대표하는 은행이라는 점에서 TPG캐피탈의 투자 배경을 찾는 시선도 있다.

TPG캐피탈이 속해있는 TPG그룹은 2014년 자회사인 ‘컬쳐 파이낸셜 홀딩스(Culture Financial Holdings)’를 통해 스리랑카 온라인뱅크인 ‘유니온 뱅크 오브 콜롬보(Union Bank of Colombo)’ 지분 70%를 인수했다. 이 은행은 스리랑카에서 시가총액 기준 상위 5위 안에 드는 은행으로 성장해있다. 2013년 구글벤처스와 함께 우버에 400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과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를 대상으로 한 5000억원 규모의 투자 모두 모바일 기반 사업에 대한 투자라는 데 맥을 같이 한다.

기업공개(IPO) 시기를 내년으로 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도 지금 지분을 늘려놓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라는 말도 나온다. 특히 IPO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산정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8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함께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이미 투자한 것까지 고려하면 평균 단가가 어차피 싸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주식 수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며 “IPO시 가격이 가장 높은 법이기 때문에 이후를 생각한다면 이번에도 투자를 단행할 주주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만3500원이라는 발행가액을 놓고 아직 확신을 내리지 못하는 투자자가 있을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가 2017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성장세를 이어나갈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도 역시 규제 산업인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건전성 등 지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아직 출범한지 3년 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카카오뱅크에 부실 사이클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도 결국 은행인 만큼 리스크관리 등 은행으로서의 역량이 검증되지 않으면 가치를 확정할 수 없다”며 “핀테크사를 표방한다지만 은행 테두리 안에 있기 때문에 이런 쪽에 문제가 생긴다면 성장은 반드시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PO 공모가의 고평가를 견제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번 카카오뱅크의 밸류에이션인 주당 순자산 대비 배수(PBR) 4.93배가 허상은 아닌지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타 업종이지만 최근 빅히트 사례에서 과도한 밸류에이션의 위험성을 찾는 시선도 있다. 빅히트는 코스피 입성 첫날(15일) 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도달하는 '따상'을 기록했지만 이내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 주주사 관계자는 “지분 투자인 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내부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최근 PDR(Price to Dream Ratio)이라는 말과 함께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에 대해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데 객관적으로 모든 것을 종합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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