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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탄과 결별한 한화, ‘김동관 태양광’ 힘싣나 KDI 보유주식 78억원에 매각...글로벌 투자 리스크 해소

김서영 기자공개 2020-11-06 14:56:5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6: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분산탄과 결별하면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의 유럽 태양광 시장 공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분산탄 사업부문을 영위한다는 이유로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배제를 당하는 등 불이익을 겪어 왔다.

큰 포탄 속 여러 발의 작은 포탄이 발사되는 무기인 분산탄은 넓은 지역을 일시에 초토화시키기 때문에 민간인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분산탄 제재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한화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2010년 국제연합(UN)은 분산탄의 개발 및 사용을 금지하는 ‘분산탄 금지조약’을 발표했다.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GPFG)은 ㈜한화 등 분산탄 업체에 대한 투자를 법적으로 금지시켰다. ㈜한화는 네덜란드 비정부기구(NGO) 팍스(PAX)가 선정한 위험 군수업체 블랙 리스트에 올랐다.

프랑스 정부 연기금 운용기관인 FRR은 한화그룹 전체에 대한 투자를 막았다. 네덜란드의 연금펀드 MN Services, 기계업체기금 PME, 3대 은행 ABN AMRO와 룩셈부르크 연금펀드 FDC 등은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에 대한 투자도 포괄적으로 금지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매각 조치를 통해 분산탄 리스크를 털고 태양광 사업의 유럽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유럽은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확대에 적극적인 시장이다. 유럽연합(EU)은 2023년 탄소세 부과를 예고했다. 유럽연합의 올해 상반기 석탄 발전량은 32%가량 줄였는데, 줄어든 발전량의 30%는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됐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인 한화큐셀은 올해 스페인과 포르투갈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얻었다. 한화큐셀은 이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본격적인 태양광 발전 사업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산탄 지분 매각으로 실현가능성이 높아졌다. 북유럽 및 서유럽은 국가법으로 분산탄 업체 투자를 규제하거나 공적연금의 운용을 금지한다. 네덜란드, 노르웨이, 벨기에, 덴마크, 룩셈부르크, 스웨덴, 프랑스, 뉴질랜드 등의 국가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자금조달 제한 조치에서 벗어난다면 한화큐셀의 태양광 사업이 이들 국가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유럽 태양광 시장 확장에 성공한다면 김 사장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김 사장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만들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사장은 올해 1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지내고 있다.

김 사장은 큐셀 인수 및 한화솔라원(한화솔루션 전신)과의 합병을 주도하며 태양광 사업의 시작부터 함께했다. 이후 한화 태양광 사업은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톱 티어로 자리매김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분산탄 사업 매각은 투자 리스크를 해결해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태양광은 이미 한화그룹의 중요한 수익원이 됐다. 올해 상반기 태양광 사업부문은 3조13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화 전체 매출의 12.3%에 해당한다. 태양광 사업부문은 ㈜한화 내에서 금융업(15조5318억원)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크다. 영업이익도 1609억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화는 지난 2일 분산탄 사업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 보유주식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40만주 중 31만2000주는 디펜스케이에 78억원에 매각하고, 나머지 8만8000주는 직원들에게 위로금 성격으로 지급한다.

㈜한화는 KDI 지분 매각을 위해 지명경쟁입찰 절차를 거쳐 디펜스케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다. 디펜스케이는 한화에서 KDI로 옮겨 가는 직원 220여 명이 중심이 돼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한화는 분산탄 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국제사회의 기대 수준 등을 고려해 완전히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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