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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SKB, 상장 순서 두고 '행복한 고민' SK브로드밴드 3분기 매출·영업익 전년비 20.3%, 78.8% 증가

성상우 기자공개 2020-11-06 12:18:3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탈통신' 선언을 한 SK텔레콤의 신사업들이 순항 중이다. 특히 SK브로드밴드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사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장 후보군 중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IPO 첫 타자인 원스토어를 이은 두번째 후보는 당초 보안 자회사 ADT캡스였으나 실적 성장 추이와 그에 따른 밸류 평가 등을 감안하면 SK브로드밴드가 순서를 앞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SK텔레콤으로선 순항 중인 자회사들 중에서 IPO 순서를 매겨야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셈이다.

5일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이 4조7308억원, 영업이익은 36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9.7% 증가한 수치다.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무선부문(MNO) 실적도 소폭 상승했으나 평균 두자리수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신사업 부문들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미디어(SK브로드밴드) 사업부문이다. 3분기 이 부문 매출은 9668억원, 영업이익은 6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눈 앞에 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0.3%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78.8% 늘었다.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 및 이익률 추이 [자료=SKT]

올해 초 합병을 완료한 티브로드의 기여분과 비용 절감 노력이 컸다. 이를 통해 수익성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개선시켰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6.7%로 지난해 평균 4%대에서 2%p 높였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850명 규모까지 키웠다.

SK브로드밴드의 이번 실적은 모회사 SK텔레콤의 자회사 IPO 계획 전반에 수정이 불가피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최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원스토어를 일찌감치 상장 1순위로 정해놓고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예비심사 청구를 하고 하반기 중 상장을 완료한다는 게 현재 계획이다.

두번째 상장 일정은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누가 두번째 후보가 되느냐다. 당초 상장 2순위로 꼽힌 자회사는 ADT캡스였다. 이는 티브로드 합병 효과가 반영되기 전 시점을 기준으로 SK브로드밴드의 실적 상승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꾸준히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ADT캡스가 상장 밸류 극대화에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었다.

SK브로드밴드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이루면서 기존 순서는 바뀔 여지가 생겼다. 현 추세대로라면 SK브로드밴드 상장을 선순위로 두는 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ADT캡스 역시 상승폭이 SK브로드밴드보다 크지 않을 뿐 완만한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사실 둘 중 어느 회사를 먼저 상장시키더라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으로선 장고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다음 후보군으로는 11번가,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이 꼽힌다. 11번가 역시 지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성장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밸류 측면에서 시장의 확신을 얻으려면 더 안정적인 수준의 이익 창출 역량을 입증해야한다. 웨이브와 티맵모빌리티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이익이 나는 구간이 아니다. 이들의 상장은 2023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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