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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포스코케미칼 투자재원 마련 골머리, 1조 증자 카드올해 초 부임한 강득상 전무, 포스코에 SOS …외부 차입 부담 덜어

박상희 기자공개 2020-11-09 11:40:1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이 이차전지 소재 투자를 위해 1조원을 유상증자 한다. 지난해 말 포스코케미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강득상 기획지원본부장(전무·사진)가 급증하는 투자 재원을 외부차입으로만 충당하기가 어려워지자 포스코에 수혈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2년 전까지 부채비율이 25%에 불과하던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2차전지 소재 관련 증설로 인해 차입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주주 배정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 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신주 배정은 12월 9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신주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3일이다. 현재 지분 61.3%를 보유한 포스코를 비롯해 포항공대, 우리사주조합 등이 특수관계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보유 지분 100%에 대한 신주 청약을 통해 약 5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성장 동력으로 언급한만큼 그룹 차원에서 이차전지소재 신성장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들어서만 수차례에 걸쳐 음·양극재 증설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세종시 소정면에 위치한 천연 흑연 음극재 제2공장의 투자비를 1656억68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증액 전 비용은 1254억원으로, 약 32.1% 늘린 수준이다.

이번 생산설비 증설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의 천연 흑연 음극재 연간 생산력은 기존 2만2000톤에서 2만5000톤으로 총 3000톤 늘어난다. 목표 시점도 지연됐다. 당초 내년 11월30일까지 완료 예정이던 투자 기간은 2022년 8월31일로 늘어났다.

올해 말 기준 천연 흑연 음극재 생산량은 4만4000톤 가량인데, 2만5000톤을 증설하면서 총 생산량은 6만9000톤으로 늘어난다. 포스코케미칼은 재원 확보가 마련되는대로 5000톤 가량을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생산량은 7만4000톤으로 늘어난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인조 흑연 음극재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올 4월 착공에 들어갔는데 2024년 5월까지 1만6000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들어가는 음극재는 천연과 인조 흑연을 섞어서 생산하는데, 인조 흑연 비율이 높을수록 이윤이 많이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음극재 뿐만 아니라 양극재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 8월 NCMA 전용설비 증설 투자 결정을 내렸다. 2022년 11월까지 2만9000톤을 증설해 총 생산량을 6만9000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음극재와 마찬가지로 양극재도 증설 계획을 확대 수정했다. 3만1000톤 가량을 추가로 증설해 총 생산량을 10만톤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3만톤을 증설하는데는 28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케미칼이 수차례에 걸쳐 증설 계획을 확대 수정하는 것은 양극재와 음극재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을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음극재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에 고르게 판매된다. 음극재는 2차전지의 4대 원료(음극재·양극재·전해질·분리막) 중 하나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음극재 시설 투자비가 증가한 것은 생산 캐파를 기존 목표보다 더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증설 계획이 이사회 승인을 받기 위해서 자금 조달 계획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에 증설 계획이 수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차전지 소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투자 재원 마련으로 고민이 많았다. 포스코케미칼의 재무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강득상 기획지원본부장(전무)이다.

2018년 말 기준 포스코케미칼의 부채비율은 25% 수준에 그쳤으나 올 3분기 말 기준 104.3%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202억원에서 8171억원으로 급증했다. 음·양극재 등 에너지소재부문 투자에 들어가는 재원 마련을 위해 외부 차입을 늘린 것이다.

외부 차입을 추가로 늘리기에 부담을 느낀 강 본부장은 주주배정 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포스코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모기업에 SOS를 청한 것이다.

1960년생인 강 본부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MBA를 마쳤다. 포스코 여러 계열사에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포스코AST 대표이사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포스코 P&S STS 사업본부장,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 STS사업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포스코케미칼 기획지원본부장으로 선임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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