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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펀드' 금융당국의 전략적 무관심 [thebell note]

정유현 기자공개 2020-11-16 07:47:1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0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관심이 정말로 없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일몰 되면 비우량 채권 시장을 둘러싸고 내년 초 충격이 상당할 텐데 대안조차 논의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지난 3개월간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 연장에 대한 분위기를 취재하면서 들었던 말이다. 취재원은 달랐지만 답은 항상 같았다. 제도 소멸 시한 한 달 반을 앞둔 이 시점에도 여전히 분위기는 변함이 없다.

그동안 운용사들은 여러 차례 혜택 연장의 필요성을 소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9월 말에는 개정안이 나왔어야 하는데 업계의 기대와 달리 금융당국 차원의 별다른 논의는 없었다. 무관심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당국의 암묵적인 시그널인 셈이었다.

금융당국 입장에서 보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 연장은 업계만의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제도 연장에 대한 목소리보다 일몰을 예상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하지만 연이은 금융 사고로 판매뿐 아니라 신규 펀드 설정을 위한 수탁까지 막히는 등 운용 업계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이 와중에 하이일드 펀드는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자금을 모았고 사모펀드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트랙 레코드가 마땅치 않았던 사모 운용사 입장에서 과장하면 구원의 '동아줄' 같은 상품이었다. 이런 상황을 알기에 당국도 고민은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특히 공모주 투자에 있어 개인투자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졌다. 뚜렷한 입장을 내놓기 어려운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업계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이 최선이었을지도 모른다.

법 개정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연말에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비우량채 시장 경색으로 하이일드 펀드 발 도미노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가뜩이나 고객들의 환매 요청이 줄을 잇는 상황인데 연말 이후 채권이 현금화되지 않으면 환매가 막힌다. 올해처럼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가장 답답한 것은 금융당국의 변함없는 스탠스다. 답은 정해져 있는데 '전략적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소멸 기한만 기다리는 눈치다. 차라리 명확하게 '연장은 없다'라는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면 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텐데 묵묵부답이다. 불확실성을 키울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이 된다. 당국의 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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