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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헤지펀드 섭렵후 PE업계 연착륙 이영희 상무 다양한 경험 밑바탕 “기업에 솔루션 제공” 포부

최익환 기자공개 2020-11-16 14:00:4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3일 06: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는 2018년 더로하틴그룹(TRG)의 한국법인이 독립해 세워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TRG 시절부터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FSA)를 통해 보유해온 BHC와 산하 브랜드는 물론 지난해 삼진어묵을 포트폴리오로 추가하며 독립 이후에도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고든 조 총괄대표와 함께 투자를 담당하는 이영희 상무(사진)는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에서 매물 발굴과 투자는 물론 펀드레이징에 이르기까지 한국대표로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어린 시절 과학자를 꿈꿨지만 대학 시절 선배들의 벤처기업 창업을 보고 투자가의 꿈을 키웠다. 사회생활의 첫 발을 컨설팅펌 AT커니에서 시작한 뒤 AIG인베스트먼트와 TRG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이 상무는 기업들에게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컨설팅펌에서의 경험과 PEF 투자가로서 쌓아온 경험을 활용해 가장 먼저 기업이 찾는 동반자로서 역할하겠다는 포부다.

◇성장스토리 : 공대 진학후 벤처기업가 선배들 지켜봐, AT커니에서 업력 시작

유년시절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이 상무는 대학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서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에 진학한 이후 통신과 반도체 등 당시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산업을 전문 분야로 택했다.

이미 과학고에서 대학교 2학년까지의 과정을 선행학습하고 진학한 이 상무는 동아리와 학생회 활동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책상에 앉아 공부만 했던 이 상무는 이때 본인이 사람들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에 어느 정도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게 되었다고 회상한다.

이때부터 이 상무는 본인의 전공지식과 소질을 동시에 살릴 방법을 고민했다.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학생회 활동을 했던 이 상무는 벤처기업을 운영하던 학교 선배들을 친구들과 함께 찾아다니곤 했다. 휴맥스의 변대규 의장 등이 당시 이 대표가 무턱대고 전화를 걸어 찾아갔던 선배들이었다. 이 상무는 “선배들이 기억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다양한 인더스트리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회상한다.

이후 카투사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 상무는 2005년 말 AT커니(AT Kearney)에 입사했다. 당시 담당 분야는 테크와 부동산 프로젝트, 그리고 소비재였다. 특히 삼성그룹의 글로벌 벤치마킹 컨설팅 등 테크 분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선배들을 찾아가 공장을 둘러봤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어린 나이에 유수의 대기업이 요청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야가 조금이나마 넓어졌다는 게 이 상무의 자평이다.

AT커니에서 시니어비즈니스애널리스트(SBA) 직급이던 2007년 말. 이 상무는 AIG인베스트먼트의 서울사무소로 자리를 옮기면서 투자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상무의 첫 PEF 포트폴리오는 아발론교육으로 AIG인베스트먼트는 당시 62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외 알티캐스트 등의 인수 역시 이 상무가 실무를 맡았던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이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본의 아니게 투자업무를 쉬어야 했다. 2009년이 되어서야 △여의도 IFC 프로젝트 △분당스퀘어 △명동 엠플라자 등의 부동산 거래를 맡아 진행했다. 구제금융을 받은 미국 AIG 본사의 사정이 어려워지다 보니 이 상무 역시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던 시기였다.

이때 이 상무는 MBA 진학을 결심하고 미국 몇몇 대학에 에세이를 보내기 시작했다. 마침 가치투자를 가르쳐온 콜럼비아대학교에서 합격통지를 받고 2010년 8월 미국으로 건너갔다. 학기중 인턴과 방학인턴을 가릴 것 없이 이 상무는 ACQ캐피탈 등 다양한 롱·숏 헤지펀드 하우스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아시아 전문 헤지펀드인 엑스톨리아매니지먼트(Extolia Management)에서 2013년 2월까지 AD(Associate Director)로 일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선 과거 AIG 시절 동료들과 함께 신생 PEF 운용사 조슈아트리인베스트먼트를 창업했지만 얼마 안가 투자가 성사되지 못하면서 구성원들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당시 조슈아트리에는 IFC(세계은행 자회사)의 아시아태평양 인프라 투자 총괄 피터 황과 PAG의 최준민 대표 등 여전히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인물들이 포진해 있었다. 이 상무는 “팀 구성원이 참 좋았지만 운이 안따라줬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후 2016년 초부터는 TRG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의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고든 조 대표 역시 이 시기에서부터 손발을 맞췄다. 이 상무는 AIG인베스트먼트에 몸담던 시절 경쟁상대로 마주쳤던 조 대표와 주변 지인들을 통해 다시 한 회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상무는 TRG에서 BHC에 대한 볼트 온을 주로 담당해 큰맘할매순대국과 창고43 등을 포트폴리오로 추가하는 실적을 올렸다.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로 고든 조 대표와 함께 독립한 것은 작년 1월이었다.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는 TRG가 보유하던 BHC를 박현종 회장·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맺어 인수했다. 이 상무는 올해 초 삼진어묵에 대한 투자 역시 진행해 B2C 플랫폼에 특화된 PEF 운용사를 꿈꾸고 있다.


◇투자스타일·철학 : 비효율에서 기회 모색, 실현 위해 차별화 노력

이 상무는 대부분의 투자에서 다른 PEF 운용사들이 주목하지 않은 것들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려 노력한다. 누구나 시장의 통상적인 수익률보다 높은 ‘알파’의 수익률을 원하지만, 대다수가 비슷한 투자전략을 시도하다보니 이를 이루지 못한다는 평소의 지론 때문이다.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가 소비재 플랫폼 전반에 대한 산업전문성을 중요시하는 것 역시 이러한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 상무의 철학은 프랜차이즈 외식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로 발현됐다. TRG부터 쭉 이 상무가 관리해온 BHC의 경우 과거 치킨이라는 제한된 업종에서 순대국과 소고기 전문점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했다. BHC 브랜드와의 가맹점주 대상 공동영업을 통한 △후광효과 △물류시너지 △본사지원업무자원 공유 △통합구매 등을 통한 원가절감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한 볼트온 전략이었다.

그는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업종 또 애써 외면하려는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밸류업 방안을 고민하는 편”이라며 “BHC의 볼트온과 같은 일련의 작업들을 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 상무는 산업전문성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딜 소싱에 있어서의 우위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도 가지고 있다. “해당 산업 내 기업들이 우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에 매력을 느껴 먼저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트랙레코드 1 : 여의도 랜드마크된 IFC, 치열했던 협상과정

이 상무는 본인의 가장 특이한 트랙레코드로 서울 여의도 IFC 프로젝트를 꼽는다. IFC는 연면적만 50만5236㎡(15만2834평) 규모로 3개동의 오피스 타워와 콘래드호텔은 물론 지하 쇼핑몰까지 포괄하는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6년 미국 AIG그룹은 아시아태평양본부의 여의도 이전을 위해 서울시와 협약을 맺었다.

이 상무는 AIG인베스트먼트에 재직하던 당시 IFC 프로젝트를 위한 서울특별시와의 조건협의 작업과 펀드레이징을 진행했다. 총 1조5140억원의 사업비를 국내외 금융기관 투자자들을 LP로 섭외해 중소기업전시장 부지의 99년간 사용과 여의도역 연결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후에는 임차인들을 섭외하는 일도 지원했다.

이 상무가 MBA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것은 2010년 8월. 2011년 IFC가 준공되는 것을 보진 못했지만 해당 프로젝트로 협상과정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했고 부동산과 유통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을 수 있었다.

이 상무는 “스스로 기업들에게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꿈꾸기 위해서는 지분 등 기업투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체자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IFC 프로젝트를 통해 인허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 해결 경험을 쌓았던 점은 현재 투자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16년 AIG글로벌부동산개발은 브룩필드자산운용에 여의도 IFC를 2조55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총 투자금이 1조5410억원 규모였음을 감안하면 9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낸 것이다. IFC 프로젝트 투자한 LP들은 머니멀티플 3배 이상, IRR 25% 이상의 준수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트랙레코드 2 : 하나로텔레콤 관리·엑시트, 2.2배 머니멀티플 성과

이 상무는 AIG인베스트먼트 재직 시절 쌓은 기업투자에 대한 경험 역시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가 입사 후 관리와 엑시트 업무를 진행한 하나로텔레콤 투자는 SK텔레콤으로의 매각을 통해 머니멀티플 기준 2.2배 이상의 차익과 내부수익률(IRR) 20%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AIG인베스트먼트는 2003년 뉴브리지캐피탈 등과 컨소시엄을 맺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했다. AIG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7%를 확보하는 데에 들인 현금은 2100억원 가량이었다. 이 상무는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관리와 매각 실무를 담당했다. 컨설팅 펌에서의 경험을 살려 밸류업 작업 역시 끝까지 완수했다.

이 상무는 “비록 하나로텔레콤의 인수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막판 관리와 엑시트가 성사되는 데에 실무작업을 담당했었다”며 “협상과 매각을 위한 거래과정에서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가장 애착이 가는 트랙레코드”라고 말했다.

◇업계 평가 : 침착하고 치밀한 성격,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아

이 상무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치밀하다’는 표현으로 함축된다. 특히 그와 함께 꾸준히 손발을 맞춰온 자문업계 관계자들과 회사 내외부의 평가는 투자가로서 갖춰야 할 꼼꼼함과 함께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침착한 성품이 강조되는 모습이다.

법무법인 세종에서 최근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자리를 옮긴 정준혁 교수는 이 상무가 꾸준히 법률자문을 맡겼던 변호사 중 한 명이다. 정 교수는 “수많은 PE 업계 사람들 중에서도 이 상무가 가장 치밀하고 침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펀딩이나 협상 과정에서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침착하게 다음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 관계자 역시 “이영희 상무의 꼼꼼한 성품이 투자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며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 : SI와 협업 늘리고 신규투자 지속 발굴

이 상무는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가 SI들에게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애초 회사가 꾸준히 가져온 방향성이 B2C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었던 만큼 단순히 오너와의 친분으로 투자를 하는 등의 모습이 아니라 전문성을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이 상무 본인은 그동안 상장주식은 물론 부동산 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자산군(Asset Class)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이러한 경험을 십분 활용할 경우 기업들의 자산효율성 제고는 물론 숨겨진 가치를 이끌어내는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향후 SI들과의 공동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소비재와 유통업, 그리고 연관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성장 정체를 겪을 때 과감한 M&A를 진행할 수 있도록 꾸준히 파트너십을 가져간다는 게 이 상무의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자연스레 진행될 산업의 재편 과정에서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판단 역시 배경에 있다.

이 상무는 “코로나19 이후 투자시장 자체에도 변동성이 심해져 PEF의 프로젝트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며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들과 함께 공동투자를 기획해 산업전문성을 발휘하려는 게 회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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