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BNK, 카카오엔터와 파트너십…전방위 협력 노린다 카카오톡·카카오페이 등 활용 가능성 고려, 사용자 편의성 이식 목표

김현정 기자공개 2020-11-13 07:49:2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디지털 사업 파트너로 낙점한 이유는 카카오 및 카카오 계열사들과의 다양한 협력 사업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공지능(AI)기술을 들여오고 카카오의 카카오톡 채널을 영업 창구로 활용하는 한편 카카오페이와 금융상품 서비스 출시까지 검토하고 있다.

BNK금융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디지털 파트너스로 최근 선정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12월 설립된 카카오 계열사로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전문업체다. 그룹의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기술 외 외부 전문업체의 힘을 빌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2개월가량 전부터 디지털 파트너사를 물색해오다가 이번 결과를 내놨다.

다양한 후보들 중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선택한 배경은 카카오와의 전방위적 협력이 가능하단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이번 제휴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하고 있는 B2B용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워크를 모바일 플랫폼이나 콜센터 등에 활용키로 했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과 비슷한 콘셉트이지만 강력한 보안 등 기업 환경에 필요한 관리 기능이 부가된 기업용 메신저다. 특히 카카오워크는 AI 기술이 바탕이 된 챗봇 서비스로 유명하다. BNK금융은 수준 높은 카카오워크 챗봇 서비스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모바일 플랫폼에 적용시키거나 양행 유선 콜센터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BNK금융은 카카오의 카카오톡 플랫폼을 영업 채널로 활용하는 데도 합의를 이끌어냈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고객을 부산·경남은행 뱅킹 앱으로 직접 유입시켜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톡 채널로 이체 및 여수신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푸시 전략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모바일뱅킹을 갖고 있지만 플랫폼 회원수가 시중은행과 비교해 미약한 수준이다. 아무래도 부·울·경 지역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이기 때문에 그 외 지역에 플랫폼을 노출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BNK금융은 카카오 플랫폼 내 카카오 고객들을 유입시킨다면 현재 플랫폼의 노출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카카오페이와의 협력사업도 얘기가 어느 정도 진전됐다. BNK금융이 9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개최한 업무협약식에 카카오페이 임원들도 함께 자리했다는 후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송금과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의 계열사로 현재 가입자만 3400만명이 넘는다. 증권 계좌는 250만개를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와 사업은 10대와 20대 등 젊은 세대를 공략한 공동상품 출시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 부·울·경 지역에는 지방엔 할머니·할아버지가 거주하고 서울에 아들과 손주들이 사는 일이 많다. 이에 착안해 효도계좌 등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BNK금융과의 업무협약이 사업영역 확장 면에서 의미가 있다.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보수적인 제도권 금융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후문이다. 부산·경남은행은 대형 시중은행들보다는 몸집이 작아 카카오와의 간결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 지방은행들 사이에서 맹주로 꼽히는 곳인 만큼 카카오 구상안에 적격인 은행이란 분석이다.

BNK금융은 카카오와 BNK간 실무 협의체를 꾸리는 중이다. 조만간 POC(Proof of concept)를 진행한다. 과연 실효성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는지 작은 프로젝트를 통해 콘셉트를 검증해보는 과정이다. 성공하면 대형 프로젝트로 확장한다.

실무 협의체 구성원은 부산·경남은행의 디지털 및 IT 본부 쪽 인력이 주축이 될 예정이다. 모바일뱅킹 활성화 작업도 필요한 만큼 이 밖에 마케팅 본부 및 고객지원 본부 쪽에서도 인력을 추리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카카오는 UX(사용자경험)·UI(사용자환경) 부문에서 독보적 위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소비자가 편안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기술 및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고객 편의성을 BNK금융에도 이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BNK금융이 새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