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그린뉴딜 상장사 돋보기]엔케이 승계 지렛대 '계열사 더세이프티'지분율 5.83%→15.07% 상승, 지배력 집중…장남 박제완 이사, 2대주주로 이름 올려

김형락 기자공개 2020-11-23 08:10:40

[편집자주]

그린뉴딜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부는 그린에너지, 그린모빌리티 등 녹색산업을 선도할 중소기업 육성에 나섰다. 100여개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지원체계를 갖추는 등 본격적으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상장사들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그린뉴딜을 계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엔케이'의 지배력이 계열사 '더세이프티'에 집중되고 있다. 더세이프티는 박윤소 엔케이 회장과 아들 박제완 엔케이 사내이사가 지분 대부분을 소유한 비상장사다.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2세 승계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엔케이 최대주주는 지분 8.01%(보통주 640만3426주)를 보유한 박 회장이다. 박 회장은 직접 보유한 지분과 계열사를 통한 간접 지분으로 엔케이 지배력을 구축했다.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25.91%(보통주 2072만7779주)다.

개별 1대주주는 엔케이 지분 15.07%(보통주 120만58191주)를 보유한 더세이프티다. 박 회장이 지분 50.41%를 보유한 엔케이 계열사다. 이밖에 엔케이텍과 엔케이텍이 지분 33.52% 보유한 이엔케이도 각각 엔케이 지분을 0.25%(보통주 20만주), 2.58%(보통주 206만6162주) 보유 중이다. 엔케이텍은 박 회장이 지분 95.76% 보유하고 있는 엔케이 계열사다.


박 회장은 최근 더세이프티로 엔케이 지배력을 모으고 있다. 박 회장 아들인 박 이사가 2대주주(지분 47.97%)로 있는 곳이다. 지난 10월 더세이프티는 약 78억원 들여 엔케이 지분율을 8%가량 끌어올렸다. 지분 거래는 모두 엔케이텍과 진행했다.

지난 10월 20일 더세이프티는 엔케이텍으로부터 엔케이 지분 6%(보통주 480만주)를 장외매수했다. 취득단가는 당일 종가인 1065원이다. 더세이프티가 금융자산으로 마련한 자기자금 51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10월 28일 더세이프티가 추가로 엔케이 지분 3.24%(보통주 259만3000주)를 엔케이텍에서 넘겨받았다. 취득단가는 당일 종가인 1030원이다. 이번에도 금융자산으로 만든 자기자금 27억원을 썼다.

더세이프는 엔케이 지분을 늘리면서 주식 담보 대출도 새로 받았다. 지난 10월 26일 우리은행에 엔케이 보통주 170만주(지분 2.12%)를 담보로 맡겼다. 구체적인 대출금액은 공시하지 않았다. 엔케이 지분 거래에 쓰인 자금으로 해석된다. 2019년 말 기준 더세이프티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8억원이다.

엔케이텍과 지분 거래로 더세이프티가 가진 엔케이 지분율은 기존 5.83%에서 15.07%로 상승했다. 반면 엔케이텍이 보유한 엔케이 지분율은 9.49%에서 0.25%로 하락했다. 사실상 박 회장만 지배력을 확보했던 엔케이텍에서 아들 박 이사가 2대주주로 있는 더세이프티로 엔케이 지배력이 이동한 셈이다.

더세이프티로 지배력이 집중되며 창업주인 박 회장에서 아들 박 이사로 이어지는 2세 승계 구도가 굳혀지는 양상이다. 박 이사는 박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3월 엔케이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됐다. 현재 박 회장과 함께 이사회 일원으로 전사 경영 총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박 이사는 2014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계열사 이엔케이에서 사내이사로 일했다.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더세이프티 대표이사를 지냈다.

더세이프티는 2012년부터 엔케이 지분을 늘리기 시작했다. 2011년 말 더세이프티 최대주주는 박 이사(지분 58.9%)였다. 박 회장은 본인이 가진 엔케이 지분을 더세이프티로 나눠줬다. 2012년 4월 박 회장은 엔케이 보통주 135만주(당시 지분 4.2%)를 더세이프티로 넘겼다. 2014년 5월에는 박 회장이 엔케이 보통주 195만주(당시 지분 5.38%)를 더세이프티로 현물출자했다. 이후 더세이프티가 2014년 8월, 2017년 7월 엔케이 유상증자 참여해 지난 6월까지 지분 5.83%(보통주 46만65191주)를 지켜왔다.

더세이프티는 엔케이가 소화장치 원재료를 매입하고, 소화장치 부품과 초대형 용기 어셈블리 작업 외주가공을 맡기는 곳이다. 2019년 엔케이는 더세이프티와 원재료 매입 거래에 약 72억원을 썼다. 2019년 말 더세이프티 자산총액은 189억원, 부채총액과 자본총액은 각각 75억원, 114억원이다. 2019년 더세이프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4억원, 11억원이다.

박 회장의 차남인 박제연 엔케이 전 사내이사의 행보도 장남 승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 전 이사는 2011년 8월 엔케이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2017년 2월 엔케이가 밸러스트 수처리장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엔케이비엠에스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2018년 6월 엔케이가 엔케이비엠에스를 다시 흡수합병한 뒤 회사 임원진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2017년 9월 보유 중이던 엔케이 지분 1.06%(보통주 84만6165주)도 전량 장내매도했다.

엔케이 관계자는 "승계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된 바가 없다"며 "박 회장과 박 이사 모두 임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