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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보엔젤, '美 해딩턴 투자' 혜안 빛났다 영국 기업에 피인수, '해외 M&A'로 초단기 엑시트 성과

양용비 기자공개 2020-11-13 07:27:2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셀러레이터 선보엔젤파트너스가 미국 로보틱스 기업 '해딩턴 다이나믹스' 투자로 특별한 트렉레코드를 달성했다. 독특한 딜 소싱 방식, 해외 피투자사 인수합병(M&A) 성사, 초단기간 회수 등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한 투자 사례로 남게 됐다.

선보엔젤파트너스는 지난 9월 시드 단계인 해딩턴 다이나믹스에 3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해딩턴 다이나믹스에 칩을 던진 투자사는 선보엔젤파트너스가 처음이다.

해당 투자는 2개월 만에 잭팟을 터뜨렸다. 이달 초 해딩턴 다이나믹스가 영국 온라인 유통 톱티어 기업 오카도(Ocado)에 매각되면서 단기간에 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투자금 대비 3배 이상 수익을 기록했다.

선보엔젤파트너스의 해딩턴 다이나믹스 투자는 초단기간(2개월) 회수 수익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여러 얘기 거리를 남겼다. 국내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을 포함한 모험자본이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해 M&A를 성사시킨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번 딜은 한국 액셀러레이터가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해 영국 톱티어 기업에 매각한 케이스다.

색다른 딜 소싱 방식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다. 이번 거래는 투자처 발굴부터 특별했다. 선보엔젤파트너스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아시아 투자사로서는 단독으로 부스를 차렸다.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전까지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가 CES에서 부스를 차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시도는 없었다.

오종훈 선보엔젤파트너스 공동대표는 “개발 제품이 없으면 CES에 참여해 부스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그동안 피투자사의 이름을 빌려 참여했다”며 “올해에는 CES 측을 오랜 기간 설득해 선보엔젤파트너스의 단독 부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해딩턴 다이나믹스도 올해 CES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기업이다. 첫 만남 이후 베를린 오피스의 조셉 과장이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해딩턴 다이나믹스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투자를 주도했다.

해딩턴 다이나믹스는 FPGA(프로그래머블 반도체) 기반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을 로보틱스에 접목해 혁신적인 협동로봇을 만드는 기업이다. 창업자인 켄트 길슨은 18세에 FPGA 기반 프로그램 언어 스타트업을 창업해 나스닥에 상장시킨 경험이 있다.

오 대표는 “시장 협동로봇 대비 정밀도가 탁월하고 이용자 맞춤형 제작이 용이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를 구현하는 비용도 매우 저렴해 인수를 진행한 오카도 외에 나사, 테슬라, 맥도날드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건은 선보엔젤파트너스의 혜안이 빛난 사례로 꼽힌다. 혜안은 산업에 대한 끊임없는 분석에서 비롯됐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중견기업·스마트팩토리 기업과 함께 다양한 산업들을 분석해 왔다. 이 가운데 스마트팩토리와 로보틱스를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분야로 낙점하고 관련 산업을 철저하게 검증해 왔다. 이후 인연이 닿아 투자까지 진행한 곳이 해딩턴 다이나믹스다.

오 대표는 “이번 거래는 우리나라의 제조업과 글로벌 시장의 연결을 지향하는 선보엔젤파트너스의 가치와 부합한다”며 “해딩턴 다이나믹스 투자 회수 이후에도 인연을 끝내지 않고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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