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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장수생 알펜시아 매각, 이번엔 성사될까 복수 원매자 예비입찰 참여…비우호적 전망 여전

김병윤 기자공개 2020-11-16 10:26:5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3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번번이 무산된 알펜시아의 매각이 이번엔 성사될까. 복수의 원매자가 인수전에 참여, 경쟁입찰의 요건이 일단 성립된 상태다. 첫 단추는 잘 끼워졌지만 여전히 딜 성사에 부정적 시선이 짙은 분위기다. 리조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고 거래규모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비우호적 전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이를 뒤엎고 매각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펜시아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2일부터 일주일 동안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았다. 복수의 원매자가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지난 11일부터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펜시아 매각을 추진하는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2곳 이상의 원매자가 인수전에 참여해 경쟁입찰의 요건이 성립됐다"며 "한 달 가량의 실사 후 본입찰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다음달 11∼17일 원매자로부터 입찰서·입찰증빙서류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복수의 원매자가 인수전에 참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리조트 사업의 불확실성 △부실한 재무구조 △적잖은 거래가격 △강원도 부동산 가치의 더딘 상승 탓에 인수의지를 가진 원매자가 나타날지 의구심이 존재했다. 거래가격의 경우 매도자는 8000억원에서 매각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의 자금력을 가진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가 아니고서는 강원도개발공사가 원하는 가격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경쟁입찰 요건이 성립됐지만 딜 성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우호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수전에 뛰어든 원매자의 인수의지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번 거래가 불발, 알펜시아를 쪼개 매각할 때를 대비한 스터디 차원에서 매물을 보고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펜시아는 A지구(골프빌리지 에스테이트), B지구(콘도·호텔·스키장·워터파크 등), C지구(700GC 골프장 및 스포츠파크 시설)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강원도개발공사가 통매각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인수 니즈가 있는 곳부터 차례로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특정 구역에만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는 여럿 존재하는 분위기다. 한 SI의 경우 알펜시아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가 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펜시아를 통으로 인수하기보다는 골프장이 자리한 A지구만 인수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A지구에만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는 2∼3군데 있다"며 "이들은 일단 이번 입찰의 결과를 지켜본 뒤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때, 나설 채비를 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단 두 곳 이상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거래를 완주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만약 이번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때 강원도개발공사가 알펜시아를 분리매각할지에도 관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알펜시아는 강원도가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한 리조트다. 매물로 나온 알펜시아의 토지 면적은 404만4225.44㎡(122만3378.2평), 건물 면적은 21만5200.05㎡(6만5098.02평)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2014년부터 알펜시아의 매각을 진행했다. 하지만 첫 매각 때 주관사 선정부터 난항을 겪으며 매각작업은 결실을 보지 못했다. 알펜시아의 공사대금이 대부분 사채로 충당된 터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고, 매도자의 희망가격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 점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5년 강원도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은 200%대다. 지난해 말 현재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8225억원, 6749억원이다.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가운데 매해 200억원 안팎의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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