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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금호그룹'으로남은 건 금호고속·금호산업...금호고속은 채권단 관리

김서영 기자공개 2020-11-19 10:01:5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그룹'으로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공식화되면서 금호그룹에는 금호고속과 금호산업만 남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에 따라 금호그룹의 지분 영향력은 축소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지분 37.08%를 확보해 제1대 주주로 올라선다. 금호산업의 지분율은 30.77%에서 19.36%로 낮아진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매각되면 금호그룹에 남는 계열사도 거의 없다. 대부분의 자회사가 아시아나항공 아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 6개를 두고 있다. 항공운송 부문으로 에어부산(44.17%)·에어서울(100%), 정보통신 부문에 아시아나IDT(76.22%)·아시아나세이버(80%), 항공운송지원 서비스에 아시아나에어포트(100%), 그리고 화물터미널 임대업에 아시아나 개발(100%)이다.

이중 LCC(저비용항공사) 3사에 해당하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와 함께 단계적 통합을 진행한다. 비항공운송 부문 역시 대한항공 인수 후 통합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자회사 통합은 매수하는 기업인 대한항공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배구조와 관련해 증손자회사 규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당장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차차 산은에 통합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비항공운송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정보처리 서비스에는 한진정보통신이, 항공운송지원 서비스에는 한국공항과 에어코리아가, 항공 대형엔진 정비에는 IAT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리조트와의 연결고리도 끊어냈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금호리조트의 경우 금호티앤아이(48.8%), 아시아나IDT(26.6%), 아시아나에어포트(14.6%), 아시아나세이버(10%) 등이 해당 지분을 들고 있다.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항공의 품을 떠나게 된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이 빠져나간 금호그룹에 남은 건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뿐이다. 이들이 얼마나 견조한 실적을 내느냐에 금호그룹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금호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금호고속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이 4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 박 전 회장에게 주어진 얼마 남지 않은 계열사라는 데 의미가 크다.

금호고속은 1946년 설립된 그룹의 모태와 같은 기업이다. 그러다 2017년 그룹 재건 과정에서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제이앤케이제삼차를 합병했다. 합병 전 금호홀딩스의 연간 매출은 1000억원을 넘은 적이 없었다. 금호고속을 합친 뒤 몸집이 불어났고 작년 연결 매출 4097억원을 기록했다.

금호고속은 지난달 버스운송사업부를 분할해 금호익스프레스를 설립했다. 금호익스프레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호고속은 비상장사로 분·반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실적과 재무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내 고속버스 운송업체 중 3분기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상장사 동양고속, 천일고속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동양고속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9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49억원을 냈다. 천일고속은 별도 기준 매출 75억, 영업손실 23억원으로 나타났다.

금호고속이 사실상 채권단 관리하에 있는 상황에서 금호익스프레스의 사업 부진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호고속은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합병(M&A)과 별개로 유동성 악화로 인해 산은의 지원을 받아왔다. 지난해 금호고속은 금호산업 지분 45.3%를 담보로 채권단으로부터 1300억원을 대출받았다.

결국 금호그룹은 금호산업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됐다. 금호산업은 아파트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대한건설협회 시공능력평가 자료에 기반해 시장점유율 1.27%, 업계 순위 23위라고 공시했다.

금호산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금호산업은 최근 5년간 평균 매출 1431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598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3.47%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4261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 동기(167억원) 대비 42.4% 증가했다. 금호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주택 부문 덕분이다.

다만 금호산업은 여러 자산이 담보로 잡혀 있다. 건설공제조합이나 증권사 등에 자산 3600억원을 담보로 단기차입금 695억원과 장기차입금 336억원을 차입했다. 견조한 실적으로 차입금을 갚아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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