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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후보군 분석]이정환 주금공 사장, '민·관 DNA' 모두 갖췄다'부금회' 인맥, 정부와 연결고리…증권·부동산·은행 등 식견 탁월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19 07:56:4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사진)은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이 돌던 초창기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민·관을 두루 거친 화려한 경력을 기반으로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 정부와의 연결고리로 거론되는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 라인으로 분류돼 업계의 목소리를 당국에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54년생(만 66세)인 이 사장은 경상남도 합천 출신으로 부산 동아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받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당초 그의 하마평에 힘이 실렸던 건 그가 '부금회'라는 점 때문이다. 부금회 소속 금융인들은 강한 연대감을 바탕으로 서로의 천거활동에 도움을 주는 관계로 알려졌다. 얼마 전 손해보험협회장으로 낙점된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등이 부금회 멤버로 분류된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역시 부금회다. 김 회장은 차기 은행연합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회추위 의장이자 롱리스트를 관할하는 멤버다. 이 사장이 이번 롱리스트에 포함된 배경에도 김 회장과의 인연이 자리잡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 사장은 현 정부와 관계도 깊다. 총선 출마 경험도 있다. 19·20대 총선 때는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두 차례에 걸쳐 부산 남구갑 지역구 대표로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공직 경험으로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전문 식견을 갖고 있다. 행정고시 17회로 내무부와 재무부,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기구(OECD),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했다.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으며 노무현 정부 때는 국무조정실 정책상황실장을 지냈다.

2005년 이후 증권 등 민간 기업으로 발길을 틀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책상황실장직을 내려놓으며 "그동안 관의 입장에서만 사안을 보다보니 반쪽밖에 보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시장의 생리를 알지 못하면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

소위 '탁상공론'의 관점에서 벗어나 직접 시장을 경험해보겠다는 의지였다. 관직을 내려놓고 한국증권선물거래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이사장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 지금의 자리인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맡았다.

민과 관을 두루 경험한 만큼 은행연합회장에 제격인 후보란 평가가 나온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업계와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의 가교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또 다른 강점은 은행권의 다양한 과제들을 현직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는 인물이란 점이 거론된다. 주택금융공사 수장을 맡으면서 부동산, ICT기업들에 대한 안목을 넓혔다. 모두 은행권이 당면한 과제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분야들이다. 은행업계의 고충을 누구보다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인사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주금공 사장으로 재임하고 있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안목이 높다. 작년에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주도하며 은행업계와 교류했다. 또 빅데이터, 핀테크,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2011년부터 7년간 세계미래포럼 대표를 역임한 경험이 바탕이 된다. 세계미래포럼은 미래에 대한 연구, 교육, 컨설팅을 수행하는 싱크탱크다.

글로벌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작년 9월부터 아시아주택금융기관협회(ASMMA) 의장을 맡고 있다. 올해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채권유통시장회의(AFIS)와 ASMMA 총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AFIS와 ASMMA는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몽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8개 국가의 주택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정부 안에서도 협상력을 겸비했다는 말을 듣는 인물"이라며 "증권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최근 은행권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 기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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