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빌더스개발, 양평 이어 이천 주상복합 개발 '초읽기'950억원 대출 조달 마쳐…한라 시공·내년 분양 목표
이정완 기자공개 2020-11-23 13:46:09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11: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빌더스개발이 경기도 이천시 주상복합 개발에 돌입했다. 최근 경기도 양평군에 1602세대 아파트 분양을 추진한데 이어 내년 이천시 주상복합 착공을 준비하며 개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개발은 빌더스개발 최대주주인 심태형 대표가 운영하는 빌더스개발원이 맡았다.20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빌더스개발원은 이천아미빌더스를 통해 950억원의 대출을 실행 받았다. 이천아미빌더스는 대주단으로부터 트랜치(Tranche) A 480억원, 트랜치 B 150억원, 트랜치 C 70억원, 트랜치 D 250억원 구조로 대출을 조달해 이를 빌더스개발원에 지급했다.
이천아미빌더스는 조달 과정에서 유동화 시장을 활용하기도 했다. 특수목적법인(SPC) 이천아미제1차는 이천아미빌더스에 대한 트랜치 D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2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또 다른 특수목적법인인 더케이원제4차도 트랜치 B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100억원의 ABSTB를 발행했다. 대출 만기일은 내년 11월로 1년 후다.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브릿지론 형태로 조달을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천아미빌더스를 통해 대출금을 마련한 기초 차주 빌더스개발원은 경기도 이천시 아미리 주상복합 개발사업의 시행사다. 이 사업은 인허가 단계에 있으며 내년 착공과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천 주상복합 개발 시공사는 한라가 맡았다. 빌더스개발은 최근 한라와 공고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빌더스개발은 이 달 내로 경기도 양평군에 '양평역 한라 비발디'를 분양할 계획이다. 한라는 양평 공동주택 개발 사업에 공동 시행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양평 사업에 이어 이천 주상복합 시공도 한라가 맡게 됐다. 이천 주상복합 또한 비발디 브랜드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빌더스개발이 주상복합을 지을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592-21 일대는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으로 평가 받는다. 경강선 부발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고 영동고속도로 이천IC와도 가까워 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심태형 빌더스개발 대표는 이천 지역에서 다수의 개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경험이 이천시 내 부지 선정에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592-21외 14필지는 심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또 다른 개발법인인 빌더스이앤씨 소유였으나 지난해 202억원에 빌더스개발원에 팔았다. 빌더스개발원은 2018년 설립된 법인으로 이번 이천 주상복합 개발을 위해 설립된 곳으로 관측된다.
심 대표는 이천 주상복합 개발을 통해 빌더스개발이 여러 계열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3대 부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평, 이천 개발은 사업이 진행 중이고 강릉 공동주택 사업부지만 남았다. 빌더스개발이 재고자산으로 보유 중인 이 부지는 IBK저축은행과 인천저축은행을 우선수익자로 설정해 대한토지신탁에 신탁등기돼 있다.
2011년 설립된 빌더스개발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에서 첫 분양형 호텔에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 부동산 개발경력 40년이 넘는 심 대표는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을 지역 랜드마크로 올려놓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은 강원도 강릉시 경포대에 분양형 호텔 538실과 상가 15개를 공급하는 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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