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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증권사 '그림의 떡'…VC 인수 먼저 노린다 증권업 호황, 매물화 가능성 낮아…창투사 등 선제 확보 전략 선회

이장준 기자공개 2020-11-26 07:38:0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10: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인수를 '1순위'로 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벤처캐피탈(VC)을 비롯해 규모가 작은 회사를 먼저 인수하는 M&A(인수·합병) 전략을 구상 중이다. 증권사가 호황을 맞아 매물 출회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내년에 복수 VC 회사들을 인수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증권사 확보가 최우선 목표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대비해 '플랜 B'를 마련하는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년에는 자회사가 꽤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VC 창업투자회사를 하나 인수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VC가 없다. 올 9월 신한금융은 두산그룹이 내놓은 네오플럭스 인수에 성공했다. KB금융은 KB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은 각각 하나벤처스와 NH벤처투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방금융그룹인 BNK금융도 BNK벤처투자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VC는 소재·부품·장치(소부장) 기업을 지원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정책이 VC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독립적인 법인은 없지만 지금도 VC 사업을 영위하고는 있다. 우리은행과 우리종금,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PE) 등 계열사 투자 부문이 협업하는 식이다. 창투사나 신기술금융사를 설립하는 조건이 까다롭지는 않지만 투자 노하우가 필요한 영역이고, 또 운용인력의 희소성이 최근 커져 VC 인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그룹 안팎에서는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최우선으로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유일 종금사인 우리종합금융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오가닉(Organic)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증권사를 인수해 우리종금과 '듀얼' 체제로 운영하거나 합병하는 그림이 유력하다.

특히 다른 금융지주사들 경우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증권 계열사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물경기 위축으로 기업 실적 악화가 우려되자 초창기에는 증시가 급락했지만 '동학개미운동' 등에 힘입어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며 전례 없는 호실적을 냈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385억원으로 1년 전 2247억원과 비교했을 때 50.6% 늘었다. 그룹 내에서 국민은행(1조9041억원) 다음으로 순이익이 많다. 하나금융도 하나금융투자가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은행(1조6544억원) 다음으로 많은 288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1년 전보다 주춤했으나 1846억원의 견조한 순이익을 거뒀다.

이에 반해 증권사 포트폴리오가 없는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여파가 유독 컸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2950억원으로 1년 전 1조8060억원 대비 28.3% 감소했다.

*출처=우리금융지주 실적발표자료(2020년 9월 말 기준)

증권사를 자회사로 두면 IR(Investor Relations)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리포트를 통해 긍정적 전망을 낼 수 있다. 주식회사는 재무 지표만큼이나 주가가 중요한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증권사 확보가 필수적이다.

실제 우리금융 주가는 경쟁사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출범 직후 주당 1만6000원을 시작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올 3월 최저치인 주당 6320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동안에는 주당 1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는데 KB·신한·하나금융 주가와 비교하면 3~4배 정도 차이 난다.

하지만 시장에 적당한 매물이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앞선 관계자는 "증권사를 확보하면 단순히 실적뿐 아니라 주가 부양 등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다"며 "문제는 증권사들이 호황을 맞아 실제 매물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증권사가 매물화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현실적으로 판단한 조치로 풀이된다. 옛 우리금융지주 시절 '톱티어'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거느렸던 만큼 구성원들의 높은 기대감도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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