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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새 둥지 3년' 경남기업, 건축 중심 외형확대 착착건축부문 매출 급증, 자체분양 재개…건축·토목 비중 7대3 목표

고진영 기자공개 2020-11-26 13:14:33

[편집자주]

중견 건설사의 주요 텃밭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이다. 정부규제가 심해질수록 주택사업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곳들이다. 신규수주 확보가 힘든 환경에서 대형사까지 군침을 흘린 탓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중견건설사가 이제는 침체기에 도래한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작용하고 있다. 힘든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3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졸업 3년째를 맞은 경남기업이 외형 회복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간 크게 쪼그라들었던 건축사업이 국내를 위주로 다시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경남기업은 추후 민간도급 뿐 아니라 자체사업을 확대하면서 건축부문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올해 선임된 박석준 대표가 재도약의 책임을 맡았다.

◇자체사업 재개 등 건축부문 확대 추세 부각

경남기업은 올 3분기 기준으로 매출 21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863억원)보다 17.7% 가량 늘었다. 2017년 말 SM그룹에 인수된 이후 이듬해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작년부터는 다시 실적 그래프가 우상향을 유지 중이다.


특히 건축사업의 반등이 눈에 띈다. 경남기업이 3분기까지 국내외 건축사업을 통해 거둔 누적 매출은 1067억원으로 전체매출에서 46.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건축 매출과 비교해 64% 이상 늘었을 뿐더러 지난해 연간 건축 매출(1053억원)보다도 많다.

이에 따라 토목에 쏠려있던 무게추도 건축으로 이동 중이다. 작년까지는 토목사업 비중이 매출에서 40% 안팎을 차지해 가장 높았지만 올해는 건축 매출이 토목 매출을 넘어섰다.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대표적인 건축 현장은 대구 태평로3가 주상복합신축사업, 안양시 안양동 오피스텔신축공사, 김포마송 B-7BL 아파트 건설공사 7공구 등이다. 또 자체사업인 경기도 광주시 태전2지구 1단지도 지난해 착공해 분양을 마쳤다. 이는 경남기업이 법정관리 졸업 후 처음으로 진행한 자체 분양사업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추후 자체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건축 중심의 사업구조를 꾸릴 계획"이라며 "건축과 토목 비율을 7대3 정도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자체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부지도 2곳 정도 확보해두고 있다.

경남기업은 국내에서 '경남 아너스빌'이란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이후로는 자체사업이 거의 없다시피해 도급사업과 토목에 의지했는데 사업구조에 다시 변화를 주면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SM그룹 인수 후 재도약 날개짓, 박석준 대표체제 첫 해

해외 건설업 면허 1호 기업으로 유명한 경남기업은 2015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매년 사세가 기울었다. 고(故) 성완종 회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베트남에서 추진한 1조원 규모의 랜드마크72빌딩 사업에 발목이 잡히면서 자금난에 빠진 탓이다. 여기에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자 결국 상장 폐지와 함께 회생절차를 밟았다.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사 신용도가 하락하다 보니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을 벌일 수 없었고 미래 일감인 수주잔고는 급격히 줄었다. 2014년 3조 2000억원대였던 수주잔고는 법정관리 돌입 첫 해인 2015년 9407억원으로 급감했으며 2016년에는 4692억원까지 축소됐다.

하지만 2017년 10월 SM그룹 계열인 동아건설산업을 새 주인으로 맞고는 인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다시 수주잔고가 불어 현재는 1조2446억원까지 증가했다. 수주액은 국내 건축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올 들어 토목과 플랜트 해외에서의 공사계약잔액은 모두 줄었지만 건축부문에서 유일하게 상승했다.


경남기업은 SM그룹 품에 안긴 후 대표이사가 여러 번 바뀌는 등 지휘체계를 수차례 가다듬기도 했다. 2018년 이성희·조유선 각자 대표체제였다가 이 대표가 2019년 1월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임하면서 같은 해 3월 박흥준 단독대표로 바뀌었다.

1978년생인 박흥준 대표는 2018년 말 우방산업 전무 타이틀을 달고는 몇 달이 채 안돼 경남기업 대표이사에 올랐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인 올해 4월 경남기업은 다시 박석준 대표로 수장을 교체했다. 박흥준 대표가 당시 한통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와 계열사 3곳의 사내이사, 계열사 7곳의 감사 등을 겸직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영 전문성을 높이려는 취지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후임인 박석준 대표는 동아건설산업 출신이며 1957년생이다. 경남기업에서 토목본부장 전무, 기술총괄 부사장을 거쳐 승진했다. 올해가 대표로서 지내는 첫 해인데 양호한 시작을 한 셈이다. SM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실적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차원에서 단행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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