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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임기' 고윤성 BYC 대표, 아쉬운 디지털 전략 오너 신뢰 받는 40년 장기 근속 '순수혈통', 코로나19 속 ERP 시스템 개편 눈길

김선호 기자공개 2020-11-25 09:36:1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07: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윤성 BYC 대표는 첫 임기 동안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내부적인 디지털 역량 제고에 힘썼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위기로 실적 저하를 피할 수는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1955년 생인 고 대표는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0년 BYC에 입사했다. 영업사원에서부터 시작해 기획실 생산팀, 무역관리 과장, 전산실장, 구매부장, 기획실장을 거쳐 현 BYC 수장자리까지 꿰찼다. 올해로 BYC에 근무한 지 40년째다.

고 대표 이전 BYC의 수장은 유중화 전 대표였다. 고 대표보다 3살 많은 유 전 대표는 고려대 농학 학사를 마치고 BYC에서 근무해온 인물이다. 2016년부터 수장 직을 맡고 있다가 지난해 5월 갑작스레 사임했다.

때문에 고 대표는 당시 기획관리실 이사를 맡고 있다가 바로 수장 자리를 꿰차게 됐다. BYC는 위계서열이 강한 기업인 만큼 유 전 대표의 사임 후 바로 2인자 고 대표를 수장으로 앉혔다. 당시 유 전 대표를 제외할 시 고 대표가 가장 오래 근무한 임원이었다.

BYC는 장기 근속자에 대한 신뢰가 깊은 편이다. 오너 2세인 한석범 사장으로의 경영승계가 모두 이뤄졌음에도 창업주 때부터 근무해온 임원들이 현재까지 자리하고 있는 이유다. 그 중에서도 고 대표는 첫 사회생활부터 줄곧 일해온 ‘순수 혈통’이다.


고 대표는 수장에 오르자마자 73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양분 삼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사업 전략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산실에서 근무한 경력을 발판으로 전자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지난해는 매출 감소가 가장 심한 시기였던 만큼 새로운 사업 전략이 필요하기도 했다.

BYC에 따르면 고 대표 체제 하에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리뉴얼했다. 기존 전문점, 일발점, 특판점의 점주들이 오프라인에서만 상품을 사입해야 하는 구조였다면 이를 온라인에서도 매입 주문이 가능하게 ERP 시스템을 재구성했다.

다만 이러한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불구 주요 상품 판매는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에서 이뤄졌다. 1955년 설립된 이래 줄곧 거래를 해온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판매처를 바꿀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BYC의 수익성을 저하시켰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한 11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5% 감소했다. 섬유사업 매출만 떼어놓고 보면 매출 감소 폭은 더 컸지만 건설 임대 수익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추가 실적 악화를 방어한 정도다.

연결기준

이 가운데 고 대표의 임기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BYC가 기존 고 대표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경영에 무게를 둘지 혹은 새로운 사업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할 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속옷 전문기업으로만 역사가 70년이 넘는 BYC의 조직 문화는 보수적인 색채가 짙고 위계 서열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며 “한 번 사업을 맡기면 오랜 기간 신뢰를 하는 만큼 인사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BYC 관계자는 “정기 인사는 이전과 같이 내년 초 정도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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