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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채권 팔아 이익? 오렌지라이프 'NO' 당기순익 대비 처분익비중 10%대 불과…생보사 평균 50%와 '다른 꼴'

이은솔 기자공개 2020-11-25 07:33:5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11: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보험사들이 그동안 당기순익의 상당수를 채권처분익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점이 보험연구원 발표를 통해 공개됐다. 대부분의 생보사가 운용을 제외한 보험영업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일부 생보사는 이런 경향에도 불구하고 매각익을 최소로 시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이 대표적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당기순익 대비 채권처분익 비중이 생보사 평균치를 하회했다. 채권을 단기에 매각해 순익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장기적 보험계약을 고려해 자산부채관리(ALM)에 우선순위를 둔 자산운용전략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보험연구원은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보험산업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된 내용 중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내용은 현재 보험사들이 당기순이익의 상당수를 채권처분익에 의존하고 있다는 부분이었다.


보험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의 당기순익 대비 채권처분익 비중 추이는 2019년 62%에 달했다.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 무렵 생보사들이 자산 듀레이션 확대를 위한 채권 교체매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처분익을 발생시켜 투자영업이익을 높이고 이를 당기순익에 반영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생보사 전체 당기순익은 3조1000억원 가량이었는데, 만약 채권 처분익이 없었다면 순익은 1조2000억원으로 내려앉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채권처분익을 업계에서 가장 적게 시현한 곳으로 꼽힌다. 국내 생보사와 외국계 생보사로 분류해서 볼 경우 외국계 생보사가 비교적 매각익을 적게 얻는 경향이 있지만 오렌지라이프는 외국계 중에서도 순익 대비 매각익 비중이 낮은 곳에 속한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의 당기순이익 대비 매도가능증권처분손익(이익-손실)의 평균치를 계산해봤을 때 국내 생보사는 당기순익의 55%를 처분익에서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계 생보사의 처분익 의존도는 18% 가량이었다.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10년 간 평균 순익 대비 처분익 의존도는 외국계 평균보다 낮은 14%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보험업황이 악화되며 견실한 국내 대형 대형사들도 채권처분익을 늘렸는데 오렌지라이프는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2019년 국내 생보사 당기순익 대비 처분손익 비중은 68%,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의 비중은 13%였다.

박경원 오렌지라이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보다 선진 보험회계 시스템이 먼저 적용된 해외에서는 채권 매각이 보험 영업의 본질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매각으로 순익을 높인다고 해서 주주들이 크레딧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렌지라이프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규모는 수십 조에 이르지만 이를 단기에 매각해 순익으로 잡지 않는 이유는 수십 년에 거쳐 보험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이원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운용수익률보다 자산부채관리(ALM)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채권을 처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업계 평균 대비 운용자산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에 인수된 이후부터는 개별적으로 IR 공시를 하고 있지 않지만, 2019년 3분기까지는 생보사 평균치인 3.5% 내외보다 매분기 40bp에서 50bp 높은 수익률을 유지해왔다.

운용자산구성비를 살펴보면 의외로 채권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체투자나 부동산PF 대출 등 공격적 투자를 감행한다고 여겨지는 것과는 대비된다.

이는 곧 보유이원 자체가 높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과거 금리가 높았던 시절 매입한 고금리 국채들을 매각하지 않고 남겨뒀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채권비중이 높아도 운용이익률이 보장되는 셈이다.

박 CFO는 "현재 보유채권만으로도 3% 중반대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나온다"며 "보유이원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금리 하락 여파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으면서 안정적 운영 전략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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