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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IB 한국물시장 도전]초대형 IB, 내부조직 구축 속속…시장 확대 시동①미래대우 이어 KB도 활약, 트랙 레코드 착착…한국증권도 채비

피혜림 기자공개 2020-11-26 14:04:14

[편집자주]

한국물 시장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IB가 늘고 있다. 탄탄한 국내 커버리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해 진정한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갈길은 멀다. 글로벌 IB의 텃밭으로 꼽히는 한국물 시장에서 역량을 키우기에는 내부 시스템 미비와 제도적 장벽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글로벌 시장에 움트는 국내 증권사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성장 방안을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0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의 텃밭이었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의미심장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등 한국물 시장에 도전하는 국내 증권사가 늘고 있다.

성과도 뚜렷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달러채 딜 주관사로 합류해 국책은행 딜을 섭렵했다. 이어 올해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주관 업무를 더해 트랙 레코드를 더했다.

KB증권도 올해 북러너로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KB증권은 홍콩법인에 관련 조직을 세팅한 데 이어 곧바로 KB캐피탈 데뷔전의 북러너로 활약했다.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영입해 업무 역량을 끌어올렸다.

시장 진입을 위한 채비에 나선 곳도 있다. 바로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IB 내 관련 팀을 갖춘데 데 이어 해외 부채자본시장(DCM) 세일즈 역량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탄탄한 기반을 갖춘 후 한국투자증권만의 경쟁력 입증에 나설 전망이다.

◇국내 IB, 한국물 북러너 활약…시장 물꼬

KB증권 홍콩법인은 지난달 28일(납입일 기준) 3억달러 규모의 KB캐피탈 유로본드(RegS) 딜을 주관했다. 해당 딜로 KB증권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과 나란히 북러너로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이 한국물 발행 업무를 주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증권은 해당 딜을 시작으로 한국물 진출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는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한국물 딜에 쉽사리 나서지 못했다. 계열사 딜에서 보조 주관사격인 조인트 리드 매니저(joint lead manager)나 코매니저(co-Manager) 형태로 겨우 참여하는 수준이었다.

KB증권이 한국물 딜을 주관할 수 있었던 건 올해 신설한 전문조직 덕분이었다. KB증권은 올해 홍콩법인 내 신디케이트 전담조직을 갖춰 업무 기반을 다졌다. 미래에셋대우 등 현지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인력들을 영입해 곧바로 실무에 돌입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한국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국내 대표 하우스다. 미래에셋대우는 국책은행과 정부 딜을 중심으로 한 정공법에 나선 모습이다. 2017년말 국내와 홍콩법인 내 관련 조직 구축으로 진출 시동을 걸었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 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북러너 자리를 모두 꿰찼다.

올 9월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평채 딜로 견고한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2018년과 2019년 외평채 주관사 선정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점을 고려하면 '2전 3기' 끝에 얻은 쾌거였다.

◇'진입 시동' 한국, NH·삼성은 주춤…신금투, 독자 노선 차별화

한국투자증권 역시 한국물 진입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FI금융부 산하의 팀 조직에서 한국물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외화채 주관에 앞서 국내 세일즈 역량을 기반으로 한 해외 법인의 김치본드 발행 업무로 시동을 걸었다. 홍콩법인에 부채자본시장(DCM) 부문 IB를 파견하는 등 경쟁력 갖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과거 한국물 진입에 앞장섰던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 등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두 증권사는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정부 외평채 딜에 참여하는 등 국내 증권사로는 이례적으로 두드러진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조직을 바탕으로 명맥만 잇고 있을 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않고 있다.

두 증권사의 빈자리를 채운 건 신한금융투자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기획재정부로부터 외평채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받았다. 당시 RFP를 받은 국내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 KDB산업은행 세 곳이 유일했다. 한국물의 경우 국내 증권사의 참여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RFP를 받는 것조차 흔치 않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한국물보다는 아시아 현지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업의 글로벌본드 발행 주관 업무에 나서는 등 현지 이슈어 조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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