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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유유제약]유원상 사장의 콜옵션 활용법콜옵션 50% 행사로 지분 7%p↑…부친 유승필 회장과 지분 격차 벌려

강인효 기자공개 2020-11-26 07:46:1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유제약 오너일가가 CB 콜옵션을 활용해 지배력을 강화했다. 올해 4월 유유제약 최대주주에 등극한 오너 3세 유원상 대표는 오너일가 중 가장 큰 비율로 콜옵션을 행사해 부친인 유승필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를 더 벌리며 사실상 승계 수순을 밟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유제약 최대주주인 유원상 사장과 특수관계인 10명은 지난 23일 총 80만3417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제28회차 CB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콜옵션 행사로 유 사장은 27만3504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를 확보했다.

유승필 회장을 비롯해 유 회장의 배우자인 윤명숙 여사와 장녀인 유경수 이사, 여동생인 유승선씨와 어머니인 고희주씨 등이 각각 8만5470주로 전환 가능한 CB를 취득했다. 또 케이제이엠글로벌과 유유건강생활도 4만2735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를 확보했다.

케이제이엠글로벌은 특수관계인인 박진아씨 등이 100% 지분을 보유한 금융업체로 유유제약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유유건강생활은 이 회사 대표이자 유원상 사장의 부인인 송정윤씨 등이 100% 지분율 보유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다. 이 회사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해 유유제약의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된다.

유유제약은 2018년 6월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제28회차 CB를 발행했다. 이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주당 1만7550원이었는데, 시가 하락 및 제29회차 CB 발행에 따른 2차례 리픽싱을 거치면서 1만1700원까지 떨어졌다. 이로써 전환 가능 주식수도 기존 113만9601주에서 170만9401주로 늘어났다.

제28회차 CB는 지난해 6월부터 전환권 행사가 가능했다. 올들어 유유제약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전환가액을 상회하자 라이노스자산운용과 포커스자산운용 등 당시 CB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이 잇따라 전환권을 행사했다. 이로써 제28회차 CB의 전환 가능 주식수는 94만170주로 줄었다.

CB 전환권이 행사되자 지난 4월 유유제약 최대주주에 오른 유원상 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희석됐다. 유 사장은 11.32%에서 10.10%로, 부친인 유 회장은 11.31%에서 10.09%로 지분율이 하락했다.

오너일가는 해당 CB의 50%(리픽싱 이후 85만여주)에 대해서만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콜옵션 행사는 총 가능 한도 내에서 만료시점(12월 22일) 보다 한 달 앞서 이뤄졌다. 콜옵션이 행사되면서 미전환 CB의 대부분이 오너일가로 유입됐다.

오너일가 구성원의 유유제약 지분율도 상승했다. 가장 많은 비중으로 콜옵션을 행사한 유 사장은 12.52%로 지분율이 올랐다. 2대주주였던 유 회장 지분율은 10.14%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향후 오너일가가 보유 중인 CB 전량에 대해서 전환권을 행사한다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기존 31.32%에서 38.27%까지 오르게 된다.

한편 유 사장을 비롯해 유 회장과 윤 여사 그리고 유 이사 등은 콜옵션 행사로 CB를 확보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보유하고 있던 유유제약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했다. 유 사장은 30억원을, 유 회장과 윤 여사 및 유 이사는 각각 10억원을 빌려 이 돈을 콜옵션 행사를 통해 CB를 취득하는데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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