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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독점체제' 쏠리는 눈...크레딧 기대감 반영 아시아나 항공 인수딜 관건…정부, 내년 2조 지원 예고

오찬미 기자공개 2020-11-30 14:02:3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3: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빅딜을 추진하면서 신용평가사들의 크레딧 평가에 관심이 모인다. 기업결합 심사, 주주간 소송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경쟁완화와 시장지배력 향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번 합병이 이뤄지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린 항공업계의 체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통합 효과' 기대감…KCGI 가처분 첫 관문

25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이 크레딧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결합이 추진되면 국내 유일의 대형항공사(FSC) 지위를 구축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소강상태로 전환되면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반등은 시간문제다.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항공업이 가지는 경제적 중요성에 기반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사 합병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도 긍정적인 요소다. 산업은행은 한진칼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증자 이후에는 한진칼의 주주 자격으로 항공산업 전반의 재편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미 지난 5월 대한항공의 화물노선 유동화 증권(ABS) 7000억원 규모를 인수하고, 2000억원의 운영자금 대출도 지원했다. 6월에는 만기를 맞은 영구채 차환 목적에서 발행한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했다.

오는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용으로 한진칼이 추진하는 5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한다. 교환사채 3000억원 규모도 인수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약 2조원에 달하는 기안기금과 고용유지지원금 등 정책 지원금이 집행될 것으로 전망돼 자금 지원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물론 크레딧 방어의 첫 관문은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다. 25일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문이 열린다.

이번 심문에서는 법원이 경영상의 시급성을 어느정도까지 인정해줄지, 현 상황을 경영권 분쟁으로 판단할지 등이 관건이다. 가처분 소송은 재판부가 1~2회의 심문을 거쳐 결론을 내는 만큼 다음달 초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가 KCGI의 신청을 인용될 경우에는 산업은행이 짜놓은 시나리오가 깨져 사실상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각될 경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탄력을 받게 된다.

◇자산매각·유증 자구안, 크레딧 반영

대한항공은 내년 3월 경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이중 1조8000억원 가량을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발행 주식수 변경을 위해서는 주주총회 승인이 필요하다. 증자 규모가 커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결합 심사 등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예상된다.

리스크는 남아있지만 신용평가업계의 크레딧 조정은 긴박함에서 한발 물러났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대한항공(BBB+)과 한진칼(BBB0)의 신용동급 전망을 부정적 감시대상에서 해제하고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아직 '부정적' 상태가 유지되고 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인 지원과 신속한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신용도의 단기적인 하향 압력은 해소된 상태다.

한신평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운항실적과 이익창출력이 안정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경우, 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재무부담이 적절히 통제되는 경우 '안정적' 등급전망으로의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고, 연말에는 기내식 및 기판사업부 매각에 따른 약 9906억원의 잔금 수령이 예정돼 있다. 내년 3월 2조5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따라 7000억원 규모의 추가적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 5000억원 규모의 송현동 부지 매각와 1300억원 규모의 계열사 왕산레저 매각도 내년 상반기 가시화될 전망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은 어느정도 진척된 상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는 26일 서울시와 대한항공, LH가 참여하는 현장조정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권익위가 중재에 나선만큼 서울시와 대한항공의 최종 합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단기간 내 대한항공의 재무적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2조4000억원의 기안기금 승인과 인수 과정에서의 1조8000억원 규모의 증자 대금을 이용하면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자체적인 사업성과 재무건전성은 해소해야 할 과제다. 코로나 영향이 없었던 2019년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미흡하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약 8조1000억원, 영구채를 포함하면 약 9조원에 달한다.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업황 회복이 더뎌져 재무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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