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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뀌는 아주·효성캐피탈, CEO 교체 vs 유임 '기로' 박춘원·김용덕 대표, 우리금융·새마을금고 품속 거취 '불투명'

이장준 기자공개 2020-11-26 07:36:2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1: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만간 새 주인을 맞이할 아주캐피탈과 효성캐피탈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가 관심을 끈다. 양사 CEO 모두 임기가 아직 남았지만 새로운 주주 품에 안긴 뒤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아주캐피탈과 효성캐피탈은 각각 우리금융지주, 새마을금고가 주축이 돼 조성한 펀드로 인수를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양사 대표가 다른 운명을 맞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지주에서는 내부 출신 인사를, 사모펀드(PE)는 전문경영인을 선호하기 성향 탓이다.

아주캐피탈 수장을 맡고 있는 박춘원 대표는 회계사 출신으로 상당 기간 '아주맨'으로 살아왔다.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코리아에서 근무하다 2008년 아주산업 기획팀 상무로 영입됐다. 2013년 경영관리부문 전무로 승진하며 금융 업무를 본격적으로 접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아주캐피탈로 적을 옮겨 올 초 연임에 성공했다.

김용덕 효성캐피탈 대표는 금융권 경력이 보다 풍부한 인물이다. 뉴욕은행 한국대표를 지낸 후 2008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현 JT캐피탈) 대표로 취임했다가 1년 만인 2009년 효성캐피탈 대표로 몸을 옮겼다. 11년 넘게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 대표의 임기 만료일은 내년 8월 17일이며, 김 대표는 2022년 3월 25일까지다. 하지만 두 캐피탈사 대표가 임기를 이어갈 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각각 아주그룹, 효성그룹과 10년 넘게 연을 맺으며 신뢰를 한몸에 받았지만 새로운 주인의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들의 거취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결정 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2017년 아주캐피탈 관련 펀드 투자와 함께 확보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의했다. 현재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절차를 밟고 있다. 늦어도 내달까지는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효성캐피탈은 새마을금고·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 인수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은 효성그룹과 효성캐피탈 지분 인수를 위한 매매계약(SPA)을 이달 13일 체결했다.


객관적인 지표로 보면 양사 대표들 모두 양호한 성적을 냈다.

아주캐피탈의 경우 앞서 2016년 두 차례 매각이 무산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력도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박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고수익 위주 포트폴리오 재편에 성공했다.

2017년 말 전체 금융자산의 70%에 육박한 자동차금융 비중을 올 6월 말 기준 58.5%까지 낮췄다. 대신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을 각각 18.9%, 17.8%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1년에 1000억원 가량 순이익을 내는 회사로 거듭났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08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도 7조3252억원으로 업계 '톱10' 안에 들어간다.

김 대표는 효성캐피탈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2009년 당시 효성그룹 계열사였던 옛 스타리스를 합병한 뒤부터 줄곧 효성캐피탈 수장을 맡으면서 공작기계나 의료기기, 오토리스에 강점을 지닌 회사로 만들었다.

9월 말 기준 효성캐피탈의 총자산은 2조450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말 이후 자산 매각을 통해 몸집을 줄여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나마 회복세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통상 인수 후 통합작업(PMI) 차원에서 CEO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들이 임기를 채우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더구나 여전사 업무는 은행업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금융그룹 내에 굳이 전문경영인을 둘 필요가 없다는 일부 평가도 있다. 반면 안정적 경영권 이양을 위해 임기를 어느 정도까지는 보장하다가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주주 성향을 고려해 양사 대표의 운명이 엇갈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주캐피탈은 금융지주를, 효성캐피탈은 PE를 새 주인으로 맞는다는 점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금융그룹에서는 지주 부사장이나 은행 부행장급 인사를 계열사 CEO로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인 반면 PE는 전문경영인을 선호한다.

우리금융이 올해 아주캐피탈을 인수를 강하게 추진한 배경에는 회계연도 종료에 맞춰 조직을 새로 세팅하겠다는 구상이 담겨있다. 인사 역시 서둘러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효성캐피탈 경우 김 대표가 2009년부터 회사를 맡아 누구보다 내부 사정 등을 잘 꿰고 있다는 점에서 새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대표 유임을 선택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와 관련 새마을금고와 손잡고 효성캐피탈의 새 주인이 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에스티리더스PE)가 JT캐피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과거 JT캐피탈의 전신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 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다. 장기적으로 에스티리더스PE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효성캐피탈과 JT캐피탈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인사로 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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