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카카오 딜마다 파트너…KB증권, '카뱅 IPO' 다크호스 카카오페이·페이지 대표 주관…'빅3' ECM 하우스, 이해상충 이슈 부담

양정우 기자공개 2020-11-26 14:02:2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기업공개(IPO)' 카카오뱅크의 상장 주관 자리를 놓고 연말 증권업계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주관사 제안서를 속속 제출한 가운데 IB업계의 이목이 KB증권을 향하고 있다.

그간 IPO 시장의 빅딜은 '빅3' 에퀴티 하우스가 거머쥐었으나 카카오발(發) 딜에선 유독 후발주자로 꼽히는 KB증권이 고무적 성과를 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페이 등 조 단위 딜에서 대표 주관 자리를 줄줄이 꿰찼다. 카카오뱅크 IPO에서 또 다시 대형사를 제치는 이변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발 IPO 릴레이, KB증권 저력 부각

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 10여곳에서 상장주관사 제안서를 접수했다.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등과 함께 상장 밸류가 10조원을 넘어설 초대형 IPO로 꼽힌다.

유독 이목을 끄는 증권사는 KB증권이다. 무엇보다 IPO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카카오 계열의 IPO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지의 상장 파트너(공동 대표 NH투자증권)인데 카카오페이의 대표주관사(공동 대표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까지 따냈다. 카카오페이 역시 상장 밸류가 10조원에 육박하는 IPO 대어다.

상장 밸류가 조 단위를 넘는 대기업 IPO는 빅3 ECM 하우사가 독식해 왔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번갈아가며 빅딜을 수임했다. 대형 IPO의 트랙레코드가 특정 증권사에 집중되니 고착화된 구도는 갈수록 더 견고해졌다.

하지만 KB증권이 카카오의 IPO 릴레이를 기회로 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기존 명성에 무덤덤한 카카오의 실리적 판단과 계열마다 부여된 빅픽처를 꿰뚫은 KB증권의 합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관사 자리마저 꿰차면 향후 IPO 주관순위가 크게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도 빅3 IB가 아니지만 카카오의 IPO 행렬에서 수혜를 누리고 있다. 이미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의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계열의 IPO는 본래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대표로 주관한 딜이었으나 막판 파트너로 합류하는 저력을 드러냈다. 최근 빅딜 수임의 기세가 매서운 삼성증권도 카카오뱅크의 유력한 주관사 후보로 거론된다.


◇'키워드' 이해 상충, 녹록치 않은 빅3

카카오뱅크의 주관사 콘테스트에서 '이해 상충'이 키워드인 것도 빅3 하우스의 낙승을 단언할 수 없는 이유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터라 국내 금융권과 다각도로 이해 관계를 맺고 있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대표 주관 수행 자체가 쉽지 않다. 상장 법규에 따라 발행사 주식을 10% 이상 보유한 증권사(이해관계인 포함)는 대표주관사를 맡을 수 없는 탓이다. 그룹 계열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각각 28.6%, 4.93% 쥐고 있다. 최근 프리IPO로 지분율이 소폭 바뀌었으나 그룹의 2대 주주 지위는 굳건하다.


미래에셋대우도 사정이 녹록치 않다. 카카오의 맞수인 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2017년 상호 주주이자 특수 관계로 거듭났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지분을 7.34%, 미래에셋대우도 네이버 지분 1.71%를 갖고 있다. 주축 계열의 IPO를 라이벌의 우군에 맡기는 건 전향적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자 케이뱅크의 파트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0%를 쥐고 있다. 두 기업은 연계계좌 서비스 등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상장 주관은 기업 실사가 첫 번째 업무일 정도로 발행사를 낱낱이 파헤치는 작업이다. 자칫 경쟁사에 히든카드를 보여줄 우려 탓에 상장예비기업은 이해 상충 이슈에 민감하게 접근한다.

KB증권의 그룹 계열 KB국민은행도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지분율이 10% 미만이어서 대표주관사를 여럿 뽑을 경우 공동으로 대표 주관을 맡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프리IPO에서 책정한 기업가치만 10조원 대여서 다수의 증권사에 대표 파트너의 지위를 부여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