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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우승 꿈 이룬 김택진…'리니지 영화'도 만들까 동생 김택헌 이끄는 '클렙' 통해 영화화 전망…시각특수효과·영화제작사 투자 활발

서하나 기자공개 2020-11-26 07:00:4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 다이노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우승 세레모니로 눈에 띈 것은 '집행검' 장면이었다. 김택진 대표를 비롯해 엔씨 다이노스 야구 선수들은 우승을 축하하며 함께 집행검을 들어 올렸다. 집행검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 시리즈에 등장하는 최고가 희귀 아이템이다. 김택진 대표가 꿈꿨던 게임의 즐거움이 야구를 통해 표현된 장면이었다.

김 대표의 또 다른 꿈인 '리니지' 영화 제작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영화 제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과 영화투자배급사 등에 집중된 투자 역시 리니지의 영화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7월 설립된 엔터테인먼트 전문 자회사 '클렙'이 중심이 돼 영화 제작을 맡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클렙은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게임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5일 "김택진 대표의 오랜 꿈이 '리니지'의 영화화란 사실은 잘 알려졌다"며 "엔씨소프트의 최근 투자 행보를 따라가다보면 이런 그림이 좀 더 명확해진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말 기준 순수 현금성 자산만 약 174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 여력은 충분하지만 유독 게임사 관련 투자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꾸준하게 관심을 보낸 분야가 바로 콘텐츠 제작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궁극적으로 리니지 IP를 활용한 영화 제작에 나서기 위함이란 해석에 힘이 실린다.
엔씨 다이노스 선수들이 집행검을 뽑아들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의 콘텐츠 투자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대한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면서다. 이후 유주동 투자실장(상무)이 코퍼레이트 개발실(현 투자전략실)에 합류하면서 투자에 한층 탄력이 붙었다. 유 상무는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학사와 스탠퍼드대 재료공학과 석사를 받은 뒤 여러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콘텐츠 분야 투자 전문가다.

유 실장이 합류한 직후인 2015년 11월 만화 기획 및 제작 매니지먼트사인 재담미디어에 투자가 이뤄졌다. 2016년엔 웹소설 기업 RS미디어에도 2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만해도 한창 자체 IP의 사업 다각화를 고민하던 엔씨소프트가 콘텐츠 분야에서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16년 엔씨소프트가 레진코믹스 지분 5만8230주를 매각하고 2018년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VFX)에 220억원 규모를 투자하면서 방향성이 한층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그해 엔씨소프트는 레진코믹스 지분 약 9만8039주를 추가로 처분했다.

당시 업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이미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영화화 작업을 염두에 두고 투자의 방향성을 잡았다고 해석했다는 후문이다. 그로부터 불과 1년 만인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영화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에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이런 해석에 한층 힘이 실렸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앞선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최근 투자를 보면 모두 콘텐츠, 그 중에서도 영화 제작과 관련돼 이뤄졌다"라며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 메리크리스마스가 타기업에 전격 인수되는 상황에서도 엔씨소프트가 엑시트(Exit)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최근 시각특수효과(VFX) 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는 자회사로 편입된 이미지나인컴즈가 메리크리스마스 지분 약 51.56% 및 경영권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엔씨소프트의 메리크리스마스 지분은 약 31% 수준이다.

리니지의 영화화 작업은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클렙과 클렙 대표이사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의 주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클렙은 7월 엔씨소프트가 8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콘텐츠 자회사다. 엔씨소프트가 지분율 약 66.7%를 보유 중이다. 클렙의 사업 목적은 영상, 웹툰, 출판물, 음악, 캐릭터 등의 제작, 배급, 저작권의 관리 및 기타 관련 사업을 포함해 콘텐츠 관련업 총 14개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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