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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임원인사 미리보기]KT와 맞물린 BC카드 인선, 장기중용 추세 이어갈까지난해 계열사 사장단 인사 지연, 올해 초 이동면 사장 등 18명 선임

이장준 기자공개 2020-11-30 08:11:35

[편집자주]

인사가 만사다. 올해도 어김없이 본격적인 인사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 11~12월 무렵이면 인사에 울고 웃는 임원들이 속출한다. 이런 가운데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인사 흐름을 들여다 보면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인사를 단행할지 일부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더벨은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는 Bank&Credit Card의 준말이다. 1980년대 '조상제한서'로 구성된 은행신용카드연합회가 만들어지면서 인프라 구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들 회원사를 주주로 독립법인을 만든 게 시작이다.

KT가 하나SK카드(하나카드)의 대항마로 2011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BC카드 임원 인사도 KT 인사와 맞물려 이뤄지고 있다. 통상 연말에 인사를 실시하지만 지난해에는 그룹 최고 수장이 구현모 사장으로 바뀌면서 인사가 미뤄졌다. BC카드는 올 3월 들어서야 이동면 신임 사장을 임명했다.

KT 편입 초창기 임원 임기는 2년이었지만 최근 몇 년 새 장기 중용하는 추세로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다가오는 BC카드 인사에도 이런 경향이 반영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BC카드는 비상장사인데다 주주 수도 많지 않아 공시 의무가 없어 2018년 말부터 사업보고서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사업보고서와 과거 인사 발령 자료를 토대로 내년 인사 향방을 살펴봤다.

◇대주주 입김 반영 'KT맨' 즐비

BC카드 인사는 최대주주 KT(69.54%) 영향을 많이 받는다. 2017년부터 줄곧 'KT맨'이 BC카드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동면 BC카드 사장 역시 정통 'KT맨'이다. 1991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시절부터 줄곧 KT에 몸담았다. KT 융합기술원에서 전무로 시작해 사장까지 지냈다. 올 3월 BC카드로 오기 전까지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을 맡았다.

전임자였던 이문환 현 케이뱅크 행장 역시 한국전기통신공사 시절부터 근무했다. 그는 KT에서 전략기획실, 경영기획부문, 신사업개발 담당 등 임원을 역임했다. 채종진 전 사장 역시 KT에서 기업통신사업본부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대표이사뿐 아니라 임원들도 KT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 사장과 함께 올해 KT에서 온 3명의 전무(장민·이성만·김광동)가 대표적이다.

장 전무는 KT 비서실 2담당 상무를 거쳐 BC카드에서 경영기획총괄을 맡고 있다. 이 전무는 KT에서 서비스플랫폼, IT전략기획을 담당한 인물이며 김 전무는 ICT정책과 사업협력부문 미래융합정책을 이끌었다. 이들은 BC카드에서 각각 IT본부장과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을 맡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을 KT에서 파견하는 만큼 인사가 연동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을 비롯한 BC카드 임원 인사가 올 3월에야 난 것도 그룹 인사가 지연된 파급효과였다. 작년 말 구현모 사장을 그룹의 새 리더로 맞으며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전체적으로 뒤로 밀렸다.

9월 말 기준 BC카드에서 감사위원,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은 총 19명이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때와 달라진 점은 없다. 2018년 말 사업보고서와 비교해도 총원은 같다. 다만 퇴임·사임하고 신규 임명된 임원이 각각 6명으로 동수를 이뤘다.

◇올 초 대대적 인사, 내년 변동 소폭 전망

올해 있었던 본부장 이상 인사는 최근 5년 들어 가장 변동 폭이 컸다. 2016년에는 10명의 임원에 대해 승진·선임·전보 인사를 냈다. 2017년에는 두 차례 인사를 단행하며 10명, 이듬해 역시 두 번에 걸쳐 7명의 임원 인사 발령을 냈다. 올 들어서는 이 사장을 포함해 18명의 임원이 승진·전보 발령을 받았다.

이성만 전무를 비롯해 박남규·임남훈 상무, 조용문·박복이 본부장이 승진했다. 이강혁 부사장은 사업인프라부문장에서 마케팅부문장으로 이동했다. 기존 마케팅본부장이었던 김진철 전무는 고객서비스부문을 이끌게 됐다.

특히 본부장급 이동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이정호 고객사영업본부장은 영업1본부장으로, 채병철 경영지원담당 전무는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옮겼다. 장길동 상무는 마케팅본부에서 경영지원본부로 소속을 바꿨다. 박상범 상무는 제휴영업본부장에서 금융플랫폼본부장이 됐다.

임표 상무와 서거정 상무는 각각 재무본부장, 매입사업본부장으로 발령받았다. 기존 재무담당, 프로세싱본부장에서 조직 변경에 따라 이름만 달라졌을 뿐 맡은 역할은 그대로다. 최정윤 상무와 조현민 상무는 각각 디지털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에 재선임됐다. 김경주 상무는 지난해 1월부터 준법감시인으로 근무 중이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BC카드는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들이 3월에 대거 인사를 낸 만큼 내년에는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사 대상자는 많았지만 새로운 이름은 거의 없었다는 특징도 있다. 이 사장과 KT 출신 전무 3명을 제외하면 조용문·박복이 본부장 정도가 '뉴페이스'다. 조 본부장과 박 본부장은 각각 영업2본부장, 기업서비스본부장을 맡았다.

보직을 바꾸는 인사 '재배치'가 대다수였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1년씩 계속 임기를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강혁 부사장을 비롯해 전무 3명(김진철·이정호·채병철), 상무 7명(최정윤·임표·장길동·박남규·김경주·조현민·박상범)은 재선임 됐다. 2016년 본부장 이상 인사 발령을 새로 받은 이들 가운데 4명(김진철 전무, 임표·장길동·박남규 상무)이 현재 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앞선 관계자는 "4~5년 전만 해도 임기 2년을 채우고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들어서는 1년씩 계속해서 연장돼 연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BC카드의 내년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KT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사장들이 2년씩은 보장받았다는 점에서 이 시장 역시 추가 임기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실적 악화가 걸림돌이다.

지난 3월 이동면 호(號) 출범 후부터 BC카드는 난항을 겪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터져 카드 매입이 줄었다. 그 여파로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4.4% 떨어졌다. 지속해서 신사업을 발굴했으나 악화한 영업환경을 타개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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