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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공모채 6700억 수요…경쟁사 대비 흥행은 저조 시장 변화 대응해 5·10년물 전략 배치…낮은 절대금리 걸림돌

강철 기자공개 2020-11-26 14:02:5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마지막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 SK㈜가 모집액의 약 3배인 670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원활한 만기채 차환을 위해 24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물과 10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 수준에서 목표액을 모았다. 시장에선 지난주 삼성물산과 NH투자증권 대비 저조한 주문 규모와 금리를 거론하며 SK㈜가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크게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주문 모집액 3배 넘어…2400억 증액 유력

SK㈜는 2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294회차 공모채의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액 2000억원을 5년물 1200억원, 10년물 800억원으로 나눠 수요를 조사했다.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이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했다.

이번 294회차 5·10년물은 SK㈜가 올해 네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시장에선 5년 이상 중장기물에 쏠리는 수요, AA+라는 우량한 신용등급 등을 거론하며 2000억원 완판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수요예측은 시장의 예상대로 흥행했다. 모집액의 3배가 넘는 6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5년물에 4600억원, 10년물에 21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신용보증기금, 농협중앙회, 시중은행,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 수십곳의 기관이 참여해 매입 경쟁을 벌였다.

SK㈜와 대표 주관사단은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하면 발행액을 최대 2400억원까지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음달 초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의 규모가 22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증액 발행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트 불구 가산금리 Par 수준

지난 24일 기준 SK㈜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5년물 1.554%, 10년물 1.850%다. 같은날 AA+ 등급의 민평수익률은 5년물 1.632%, 10년물 2.169%다. SK㈜가 2019년 2월부터 8회 연속으로 발행 중인 10년물의 경우 개별이 등급보다 32bp가량 낮다.

SK㈜는 이처럼 낮은 절대금리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투자 심리를 만회하기 위해 기관에 금리 메리트를 제공했다. 삼성물산, NH투자증권 등 지난주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AA+ 발행사보다 가산금리 밴드 상단을 10bp가량 높였다.

이 같은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우량채를 선호하는 기관은 민평금리의 언더(under)에서 대거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5년물은 민평수익률의 -1bp에서, 10년물은 par에서 각각 모집액을 모았다. 2400억원 증액 발행을 가정한 가산금리는 5년물 par, 10년물 +2pb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SK㈜가 그럼에도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크게 만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AA+ 등급인 삼성물산과 NH투자증권과 비교해 수요예측 참여 규모와 금리가 저조한 점을 짚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과 NH투자증권은 지난주 수요예측에서 각각 1조6000억원과 1조161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삼성물산은 5년물 800억원을 밴드 최하단에 근접한 -16bp에서 모으며 인기 발행사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NH투자증권은 설립 후 처음 발행하는 7년물의 발행 규모를 모집액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시장 관계자는 "SK㈜가 아무리 공모채 시장을 자주 찾는다 해도 현재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새로 나오는우량한 5·10년물에는 대규모 수요가 몰려야 한다"며 "6700억원의 수요와 par 수준의 가산금리를 SK㈜ 실무진이 과연 괜찮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SK㈜가 이번에 트랜치에서 3년물을 제외한 만큼 삼성물산, NH투자증권과 발행 결과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중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서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이나 절대금리 자체가 워낙 낮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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