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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운용, '가팔랐던' 성장속도 둔화된 배경은 운용자산 증가율 '20%→7%'로 하락…코로나19에 등락한 국내 증시 여파

이효범 기자공개 2020-11-30 08:18:3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4: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간 이어졌던 NH-아문디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적잖은 자금이 빠졌고, 증시 반등 이후에는 차익실현성 자금유출이 지속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 운용자산 50조원 고지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운용자산 46조 상회, 작년말 대비 2.9조↑...2018년부터 급성장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지난 23일 운용자산은 46조1681억원이다. 2019년말 대비 6.69%(2조8961억원) 증가한 규모다. 장기적으로 보면 운용자산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17년말 28조505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까지 3년여만에 60% 넘게 증가한 셈이다.


특히 2018년과 2019년 각각 전년대비 20.83%, 25.74%로 매년 큰폭의 성장을 해왔다. 운용자산 증가율로만 따지면 NH-아문디자산운용이 업계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였다.

2018년에는 박규희 전 대표가 취임하면서 조직을 쇄신하고 신사업을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총괄 CIO(최고투자책임자) 자리를 없애고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부문별 CIO를 두고 각 분야별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상품 측면에서는 가능한 신상품을 전면 재검토하고 NH농협금융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품 출시에 착수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상장지수펀드(ETF)다. 브랜드를 '하나로'로 정하고 업계 최저 보수구조를 내세우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작년말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1조7459억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고 시장 점유율도 3%를 웃돌았다. 그러나 올해 10월말 기준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1조3532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도 2.9%로 하락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인덱스펀드인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을 설정해 쏠쏠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특히 2018년부터 펀드 설정액은 급속도로 불어났고 한때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자금이 몰렸다. 최근 설정액은 3400억원 가량으로 증시 상황에 따라 설정액 변동이 큰 펀드다.

또 농협 계열사들의 자금을 모집해 특별자산펀드 등 대체투자도 확대했다.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2017년말 1조4413억원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4조4508억원으로 운용사의 대표적인 펀드 유형 중 하나가 됐다. 최근 3년간 설정액은 3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수출규제 이후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기업 육성을 표방하고 '필승코리아펀드'로 흥행몰이 했다. 기술혁신성과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가진 부품, 소재, 장비업체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2019년 8월 설정된 이후 최근까지 누적수익률은 60%를 상회하고 있다. 펀드 설정액은 1461억원이다.

◇펀드 설정액 30조 넘었지만…투자일임 계약고 1조 감소

올해 운용자산 증가율은 2018년 20.83%, 2019년 25.64%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둔화됐다. 올들어 증가율은 채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펀드 설정액은 늘었다. 2019년말 28조2799억원에서 올해 30조원을 돌파했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펀드 설정액만 13조원을 넘어서면서 작년말에 비해 4조5415억원 증가했다.


특히 전체 펀드 설정액은 올상반기까지 32조원으로 늘었으나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자 차익실현성 환매가 잇따랐다. 실제로 지난 9월말에는 펀드 설정액이 다시 30조원으로 내려 앉았고, 최근 들어 32조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그러나 2019년말 대비 펀드 설정액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최근 그동안 연간 운용자산 증가율 20% 추세와 비교하면 다소 둔화된 수준이다.

더욱이 투자일임 계약고는 오히려 감소했다. 2019년말 15조원에 육박했던 계약고는 지난 23일 기준 13조9294억원으로 줄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은 보험사 고유계정과 은행이다. 올들어 이들 고객에서 유치한 자금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투자일임 계약고가 감소하면서 전체 운용자산 증가세도 작년만 못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운용자산 50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았지만 이 역시도 여의치 않게 됐다. 운용자산 기준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이어 6위에 랭크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은 최근 수년간 외형 성장에 가장 주력해온 운용사 중 하나"라며 "올들어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하자 기관투자가의 로스컷으로 한차례 자금이 빠졌고, 이후에는 증시가 반등하자 차익실현성 환매가 잇따르면서 운용자산을 확대하는데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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