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 리포트]'성공적 M&A' 맛본 세종공업, 미래 투자 이어간다6년전 인수 '아센텍', 코로나 위기에도 '흑자'…"인수합병 등 적극 나설 것"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04 14:18:31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완성차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거래처에 의존된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에 실적과 재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는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더벨이 기로에 선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과 재무 등 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공업은 최대 고객인 현대차그룹의 변화에 발맞춰 약 6년전 인수합병(M&A) 카드를 과감하게 사용했다. 당시 사들인 아센텍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M&A를 비롯한 외부 투자와 협력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26일 세종공업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센텍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2% 감소했다. 다만 외형 축소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38.3% 증가했다.
세종공업 관계자는 "아센텍이 보유한 해외 법인에서 관리 효율 등으로 원가 절감이 이뤄지며 손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아센텍은 2000년 설립된 자동차 전장부품사다. 휠 스피드 센서, 조향장치 모듈, 자율주행시스템의 레이더 모듈, 수소전기차의 수소센서, 공조시스템의 압력센서 등을 생산한다. 미래차 시대에 성장 가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진 업체다.
세종공업은 과거 다른 일반적인 국내 주요 부품사처럼 M&A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2014년4월 정진태 아센텍 대표 등이 보유한 지분 100%를 15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세종공업은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컨버터, 소음·진동을 줄이는 머플러 등을 내연기관차 부품을 주로 생산한다. 전기차·수소전기차 사업을 확대하는 현대차그룹과 보조를 맞춰 미래차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아센텍은 세종공업이 인수한 2014년 매출 682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거뒀다. 세종공업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뒤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구가했다. 매년 6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꾸준히 올렸고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성공적인 M&A라는 평가를 내렸다.
올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것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성과와 맞물린다. 현대차·기아차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처럼 생산 차질·수요 감소로 실적 타격을 입었다. 다만 수소전기차 넥쏘의 경우 올 10월 누적 5088대를 팔았다. 작년 연간 판매량(4194대)보다 많다.
아센텍의 실적은 세종공업 계열 내에서도 돋보였다. 세종공업은 올해 다른 자동차 부품사처럼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다. 3분기 누적 별도 기준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종속사도 대부분 적자다. 아센텍의 당기순이익은 종속사 중 미국법인(Sejong America, Inc.)에 이어 두 번째로 커 연결 손익에 보탬이 됐다.
세종공업은 아센텍 인수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M&A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관련해 진행 중인 아이템 또는 신규 아이템의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조인트벤처(JV), M&A 등도 적극적으로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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