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구본준 LG 계열분리]그룹내 비핵심 사업과 '자연스런 이별' 부수효과지주사 중심 선택과 집중 전략, 숨고르기에 무게

최익환 기자공개 2020-12-02 09:29:3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는 그룹 차원의 비핵심사업 매각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분리대상 중 일부가 그동안 비핵심사업으로 거론되거나 실제 사업부 매각을 진행 중인 상황으로 이들 사업 대부분이 구 고문이 그동안 애착을 보여온 사업이라는 점에서 분리대상으로 꼽혔다는 평가다. LG그룹 입장에선 이들 사업에 대한 고민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는 분할신설회사 LG신설지주(가칭)가 △LG상사 △LG하우시스 △LG MMA △실리콘웍스 등을 포괄해 내년 5월 분할한다고 밝혔다. 구본준 고문이 이끌 예정인 LG신설지주는 계열사를 포함해 총 7조원 수준의 자산규모를 갖춘 기업집단이 될 전망이다.

구 고문의 계열분리는 그동안 LG그룹이 이어온 장자승계 원칙에 따른 것으로 앞서 구광모 회장의 취임 직후 구 고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장자가 경영권을 승계하면 형제들은 독립해 새 사업을 영위해온 기존의 전통이 이어져온 상황에서 그동안 재계와 업계를 중심으로 구 고문의 계열분리의 시점과 대상에 대한 관심 역시 지속되어왔다.

이번 계열분리를 앞두고 LG그룹은 분리 대상 계열사를 정하는 작업을 지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의 핵심인 △전자 △통신 △화학 중 핵심 비즈니스에서 다소 벗어난 계열사들이 골라진 뒤 구 고문이 평소 관심을 가져온 사업들이 분리 대상으로 선정된 것이라는 평가다.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LG그룹의 핵심영역을 제외하는 방향이 됐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구 고문이 그룹의 핵심 사업영역에 영향이 없는 선에서 계열분리를 원했다”며 “이는 인화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로 계열분리로 인한 잡음과 갈등이 최소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계열분리 대상인 LG하우시스와 LG MMA의 경우 비핵심사업 매각대상으로 시장에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실제 최근 LG하우시스는 자동차부품사업의 매각을 위해 원매자들과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LG상사의 경우도 그룹의 핵심 비즈니스와는 다소 먼 자원개발과 인프라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계열분리 대상인 LG하우시스 내의 자동차부품사업부는 현재 매각을 위해 일부 원매자들과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구 고문 측이 챙겨온 사업이지만 그룹의 비핵심 매각 대상에 오르자 구 고문 측 관계자들이 불만을 제기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계열분리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는 해석이다.

결론적으로 이들 사업에 구 고문이 큰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비핵심 정리를 원하는 LG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고문은 형인 故 구본무 전 회장 재임 당시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으며 공격적인 M&A를 통해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업체 ZKW의 인수를 주도하는 등 행보를 보여왔다.

LG MMA와 하우시스가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상황에서 이들 사업의 변화 움직임이 구 고문 계열분리의 계기가 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LG하우시스 사업부 매각 등의 거래 역시 이번 계열분리가 이뤄지고 나서야 구체적 방향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구 고문은 경량화라는 키워드를 직접 내부에 제시할 정도로 자동차 부품사업에 대한 애착이 컸다”며 “비핵심사업 매각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도 계열분리의 목적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계열분리를 통해 지주사 LG는 비핵심사업 매각에 대한 고민을 다소 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비핵심사업 매각 기조를 지속해 왔지만 계열분리로 떨어져나간 이들 계열사의 정리가 자연스레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분간 비핵심사업에 대한 정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반대로 새로운 회사를 인수하는 등 재편작업이 더 활발해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