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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조직 슬림화' 제주항공,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본부·임원 일부만 조정 가닥, 기안기금·고용지원금 수령 염두

유수진 기자공개 2020-12-03 14:00:4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2: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조직 개편을 추진하면서 인력 구조조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사업량이 작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잉여 인력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직원 70%를 휴직으로 돌려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줄이고 있는 상태다.

이번 개편에서 인력 조정은 임원 수를 일부 줄이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 직원 상대 구조조정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는 기간산업안정기금과 고용유지지원금 수령을 염두에 둔 조치이기도 하다. 그간 제주항공은 인사 원칙을 '고용안정성 유지'로 정하고 이행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해 왔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중 일부 본부 통폐합과 임원진 역할 재조정 작업을 실시한다. 아직은 김이배 대표이사가 개편 방향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로 임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적인 내용이 확정된다. 김 대표는 조만간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를 마련해 업무 재분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이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위기의식 때문이다. 작년에 45대 띄웠던 비행기를 현재는 절반 이하(약 22대)로 운영하게 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의사결정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조직의 덩치를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날 있었던 애경그룹 차원의 임원 인사도 이같은 계획을 고려해 실시됐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 소속 김재천 경영본부장(부사장)과 송병호 호텔사업본부장(상무)을 각각 AK플라자, AK레저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인사를 냈다. 제주항공은 이를 기반으로 본부 조정과 임원 재배치 등 조직 전반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해당 내용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이배 대표가 임원 조정과 업무 재분장에 대해 어느정도 계획을 짜놓은 상태"라며 "단순히 두 자리가 비었으니 그 자리를 채운다는 개념보다는 본부 조정이 병행되며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구조조정은 실시하지 않을 전망이다. 사업량 축소로 인력 과잉인 상황이지만 고용은 유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조만간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투입이 이뤄지는데다 내년 1월부터 다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이 가능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LCC 중 최초로 기안기금 지원이 임박한 상태다. 다만 기안기금 투입시 최소 6개월 동안 고용총량을 9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 붙는다. 고용노동부가 지급하는 고용유지지원금도 마찬가지다. 인력 구조조정이 없어야만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은 올 초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유급휴직 중인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해왔다. 항공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며 기본급의 최대 90%를 지원받았다. 연간 기준 최장 기간인 6개월(180일)에 추가적으로 2개월이 더해져 총 8개월간 혜택을 봤다.

하지만 11월부터는 기간이 만료돼 무급휴직을 확대 실시할 수 밖에 없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연간 단위로 적용 기간을 산출하기 때문에 내년 1월이 되면 다시 신청할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최대 8개월 동안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사실 제주항공은 현재 잉여 인력이 많은 상태다. 올 9월 말 기준 전체 직원수는 2744명으로 운항 중인 항공기 대수(22대)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많은 편이다. 통상 항공업계에서는 기재 1대당 60~7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항공기를 45대까지 확대하며 꾸준히 인력 충원을 진행한 영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도록 일부 조정을 하려는 것"이라며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면 그땐 확대 개편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까지만 잘 버티면 상황이 나아질 거란 기대가 있다"며 "직원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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