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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WM 거버넌스]기업은행, CCO 행장직속 배치...'전방위' 상품 모니터링금융소비자보호 조직, 그룹 격상...상품심의 조직 개편도 추진

이민호 기자공개 2020-12-04 12: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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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를 계기로 은행과 증권사 자산관리 조직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금융회사들은 상품 심의 절차를 추가하고 리스크관리 조직을 개입시키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부여했다. 사후관리 절차에서는 전담조직을 출범시켜 수익률 점검과 리밸런싱 등 지속성을 보강했다. 더벨이 각 은행과 증권사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개선현황을 짚어보고 관련 조직과 핵심인물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은행장 직속으로 배치하며 상품 선정·도입과 사후관리 전반에 걸친 모니터링 권한을 부여했다. 특히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이 상품 선정·도입에서 상품선정협의회 이전 법규준수, 리스크관리, 소비자 이익침해 여부를 사전점검하는 절차를 신설한 것이 핵심이다.

부서별로 운영하던 상품선정협의회를 일원화한 통합 협의회 출범도 준비하고 있다. 상품선정협의회 이후에는 그룹장들이 대거 참여하는 투자상품위원회를 신설해 전결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 행장 직속 신설…상품도입·사후관리 점검 핵심

IBK기업은행이 자산관리 거버넌스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돌입한 것은 라임자산운용과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사태가 계기가 됐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들어 내부통제 보강을 위한 조직 정비계획 수립에 나섰고 정기 조직개편 이전인 5월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우선 분리·독립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기존 소비자보호 업무는 소비자브랜드그룹 산하 부서 단위 조직인 금융소비자보호부가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브랜드그룹은 홍보(홍보부)와 사회공헌·스포츠사업(나눔행복부) 업무를 동시에 담당하고 있어 소비자보호 업무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IBK기업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부를 따로 떼어내 금융소비자보호그룹으로 격상시키고 은행장 직속으로 배치하는 강수를 뒀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는 소비자보호 사전조치를 담당하는 금융소비자보호부와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금융소비자지원부를 배치했다. IBK기업은행이 대부분 그룹 단위 조직을 영업 총괄인 전무이사 산하에 배치하는 것과는 구분되는 모습이다. 은행장 직속 조직은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제외하면 준법감시인과 IBK경제연구소뿐이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에는 기존에 소비자브랜드그룹을 담당하던 최석호 부행장을 선임했다. 최 부행장은 검사본부장, 남부지역본부장, 기업고객그룹장, 경영지원그룹장 등을 거쳐 올해 2월부터 소비자브랜드그룹장을 맡고 있었다. 영업과 내부통제 경험이 두루 풍부한 만큼 금융소비자보호 체계 강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IBK기업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그룹에 상품 선정·도입과 사후관리 절차에 대한 막강한 모니터링 권한을 부여했다. 먼저 상품 선정·도입 절차에서는 부서장급 상품선정협의회 이전에 금융소비자보호부 산하 소비자보호점검팀이 사전점검을 실시하도록 하는 ‘소비자 영향분석’ 절차를 올해 9월 신설했다.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판매계획서와 상품평가표를 점검하는 등 법규준수, 상품리스크, 소비자 이익침해 여부 등을 상품 관련 부서와 상호 검증하는 단계다.

사후관리 절차에서는 상품 관련 부서와 영업점을 대상으로 규정, 업무 프로세스, 마케팅·프로모션 등 업무 전반에 대한 테마점검 항목을 자체적으로 선정해 분기별로 소비자 불이익사항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소비자 불이익사항이 발견될 경우 개선을 통보하고 미수용의 경우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에서 소명하도록 하는 절차를 이중으로 만들었다.

◇그룹장급 심의조직 ‘투자상품위원회’ 출범 예정…전략-사후관리 전문성 강화

IBK기업은행은 상품 선정·도입 관여조직을 개편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각 부서 단위로 운영하던 상품선정협의회를 일원화한 통합 협의회 출범을 준비 중이다. 상품 관련 부서뿐 아니라 영업점 직원을 참여시켜 영업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고 리스크총괄부, 금융소비자보호부, 외부전문가도 투입해 의견수렴에 균형을 꾀할 방침이다.

그룹장급 임원으로 구성된 투자상품위원회도 신설할 예정이다. 부서장 중심 협의회 검증 이후 개입하는 투자상품위원회가 최종 전결권을 가지도록 변경해 상품선정협의회-투자상품위원회의 2단계 절차로 운영한다. 참여 그룹장은 아직 미정이지만 상품선정협의회 개편방향을 고려하면 리스크관리그룹장(CRO)과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 선정·사후관리의 최전선에 있는 자산관리그룹을 신설하고 전문성을 보강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7월 개인고객그룹 산하 개인상품부와 WM사업부 기능을 신탁사업그룹(신탁부·수탁부)과 합쳐 자산관리그룹으로 출범시켰다. 자산관리그룹은 기존에 개인고객그룹장을 담당하던 임찬희 부행장이 이끌게 됐다. 프라이빗뱅커(PB) 출신 임 부행장은 과천지점장, 삼성동지점장, CMS사업부장, 검사부 수석검사역, 강남지역본부장을 거쳐 올해 2월부터 개인고객그룹장을 역임하고 있었다.

개인상품부와 WM사업부 기능은 상품전략 담당 자산관리전략부와 상품 선정·사후관리 담당 투자상품부로 개편하면서 구체화·세분화를 꾀했다. 특히 상품 사후관리를 전담하는 고객자산관리팀을 신설해 모든 투자상품에 대한 제도 및 인프라 개선을 총괄하도록 했다.

판매 절차에서는 핵심 설명내용이 누락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로봇이 대신 상품을 설명하는 ‘음성봇’을 내년 1분기 배치할 예정이다. 디지털 방식의 판매 인프라를 개선해 전자문서 도입도 확대한다. 영업점 경영평가지표도 손질을 진행 중이다. 고객별 투자성향 적합상품 판매비중과 고위험상품 판매비중을 영업점 경영평가에 반영했으며 내년부터는 고객수익률도 평가지표에 추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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