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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효과’ 사라진 공모채 시장, 12월도 강세 지속? [Market Watch]수요예측 경쟁률 높아져…펀더멘탈·수급여건 우호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0-12-02 13:19:2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07: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수급 조건이 발행사에 우호적으로 형성됐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확대됐지만 공사채 등 발행이 많지 않았던 덕분이다.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개선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점도 주효했다.

연말효과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연말이 되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벌어지곤 한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경향이 대폭 줄었다.

12월에도 공모채 발행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절대금리가 높은 크레딧 채권에 대한 시장 수요가 강할 것으로 예상됐다. 12월 만기 도래 물량이 수요에 비해 많지 않은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예측 경쟁, 한층 뜨거워졌다

1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1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발행사는 모두 7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 보고서 등 제출 영향으로 소강상태에 들었던 11월 회사채 발행시장은 18일 삼성물산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재개됐다. 이후 NH투자증권, SK건설, ㈜두산, 하나에프앤아이, SK㈜,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11월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11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의 모집금액 총합은 모두 1조1400억원 규모다. 최종발행금액은 1조48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은 모두 8곳으로 많았지만 모집금액 총합은 7800억원, 최종발행금액은 9240억원이었다. 올해 11월 각각 46.2%, 60.2%가량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한층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올해 11월 수요예측 경쟁률(모집금액 대비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5.06배였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수요예측 경쟁률은 2.92배로 올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삼성물산과 NH투자증권은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참여금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2500억원 모집에 모두 1조6000억원, NH투자증권은 2000억원 모집에 1조1710억원의 자금수요를 확보했다. 덕분에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조달금리를 확정했다. SK건설(개별민평금리 기준)이나 하나에프앤아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 단위 주문을 받은 기업이 SK㈜ 하나밖에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조달금리를 확정지은 기업도 SK㈜와 메리츠금융지주뿐이었다.

물론 미매각을 낸 기업도 있다. ㈜두산이다. ㈜두산은 1400억원 모집에 630억원의 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9월 공모채 발행 당시 500억원 모집에 5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말효과 ‘실종’, 펀더멘탈 우려 완화·수급 여건 덕

연말효과가 올해 유독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효과는 4분기에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종목채권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가리킨다. 상대적으로 채권 발행량은 줄어든 반면 투자수요가 많아 발행사에 우호적 여건이 조성됐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채권 시장에서 연말효과가 자취를 감췄다”며 “공사채와 회사채 등 발행물량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바라봤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1월 공사채(MBS 제외)는 모두 3조30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1조6000억원 정도가 순상환됐다.

기업들의 펀더멘탈 약화 우려도 완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거래소의 2020사업연도 3분기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스닥상장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5.95%, 순이익은 51.7% 증가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AA등급만 놓고 본다면 신용 스프레드가 더 축소돼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이는 펀더멘탈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 등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예전보다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군다나 AA등급의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미 크게 벌어져 있다. 나이스P&I에 따르면 1일 기준 3년물 AA-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48.9bp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0.5bp 정도였다.

이런 기조는 1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상만 연구원은 “시중의 유동성이 12월 만기도래 회사채 물량을 소화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시중금리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회사채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12월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은 모두 2조3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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