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차순위' KSS해운, '어부지리' 흥아해운 주인 되나 산은, '자격 인정 여부' 광장에 법률 검토 의뢰...이르면 이번주 결론

김서영 기자공개 2020-12-30 09:34:4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산은)이 흥아해운 인수합병(M&A) 거래에서 차순위협상대상자였던 KSS해운의 자격을 인정할지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번 주 결론이 날것으로 보인다. 자격이 인정될 경우 STX컨소시엄과의 거래가 결렬되면서 차순위로 밀려있던 KSS해운이 흥아해운의 새로운 주인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의 채권단인 산은이 KSS해운의 차순위협상대상자 자격을 인정하고 기존 M&A를 재개할지, 입찰을 원점에서 새롭게 진행할지를 고심하고 있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STX와 계약까지 했던 상황에서 차순위 KSS해운을 인정하고 갈지 아니면 새로운 입찰을 다시 진행할지 산은이 검토하고 있다"면서 "결정권은 산은에 있다"라고 말했다.

산은은 STX컨소엄과의 딜 결렬 이후 "흥아해운 관리기간 내에 M&A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 다만 이후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KSS해운의 차순위 자격을 인정할지 법률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3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흥아해운은 채권단인 산은과 협의해 광장을 법률 자문사로 선정했다. 광장은 흥아해운이 공개입찰을 시작한 6월부터 M&A에 대한 법률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우협 선정까지 마친 M&A를 다시 진행할 순 없다. 다만 STX컨소시엄과의 딜이 결렬된 만큼 차순위협상대상자 지위를 인정해 딜을 진행할 수 있는지 타진하는 것이다. 이는 인수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자 하는 채권단 산은의 의중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만약 KSS해운의 차순위 자격을 인정해 산은이 새로운 M&A를 진행하기로 결정한다면 KSS해운과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스토킹호스란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을 말한다. 공개입찰을 진행해 응찰자가 없으면 스토킹호스 계약을 통해 인수의향자로 지정된 KSS해운이 최종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흥아해운과 KSS해운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한국해운진흥공사(해진공)이 맡았다. KSS해운이 여전히 흥아해운 인수에 의지가 있는지를 타진하고 있다. KSS해운 관계자는 "흥아해운 인수에 관해서 정해진 입장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해진공은 흥아해운의 협약채권자다.

흥아해운 M&A 입찰 당시 STX컨소시엄 및 KSS해운이 최종입찰에 참여했다. KSS해운은 SBK파트너스를 앞장세웠다. KSS해운이 SBK파트너스가 우협으로 선정된 후 흥아해운 인수를 위해 만들 펀드의 유한책임사원(LP)으로 들어가는 구조였다. 결국 최종 예비우선협상대상자에 STX컨소시엄, 차순위협상대상자에 SBK파트너스가 선정됐다.

유력 인수자로 떠오른 KSS해운은 1969년 설립된 '코리아케미칼캐리어스'가 모태다. 가스선과 케미칼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E1, 한화솔루션, 미쓰비시상사, 스미토모상사,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GS칼텍스 등이다.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박종규 고문으로 지분율은 17.63%다.

KSS해운은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매출은 2312억원으로 전년보다 1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9억원, 당기순이익은 232억원으로 각각 12.4%, 11.7%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이익보다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올해 3분기 말 매출은 1715억원, 영업이익은 372억원, 당기순이익은 186억원이다.

앞서 흥아해운은 지난 3월부터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산은 등 채권단의 관리를 받아왔다. STX컨소시엄에 매각이 완료되면 채권단 관리가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딜 종료 3일 전 매각이 결렬되면서 다시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