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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몇개나 살아 남을까 thebell note

김은 기자공개 2020-12-29 07:32:4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08: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첫 3000만원을 돌파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향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년전 가격과 비교하면 200% 넘게 상승한 셈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대부분은 2017년 말 이후 최악의 보릿고개를 경험했다. 정부 규제와 시장 침체로 인해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신생 거래소는 1년안에 파산하거나 영업정지로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했다.

그러다 최근 다시 훈풍이 불면서 거래가 활성화되고 신규회원 유입이 늘어나는 등 장밋빛 전망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는 ISMS(정보보호관리체계)와 더불어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갖추고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을 필수적으로 발급받아야 한다. 사실상 은행이 거래소의 운명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실명계좌가 없던 거래소의 경우 법인계좌 하나로 투자금을 입금받는 벌집계좌 형태로 운영해왔다. 이 때문에 코인 거래량이나 시세를 조작하는 등의 사기 사건이 빈번했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 자격 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사기, 거래소 파산 등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은행에서 실명확인 입출금계좌를 받은 사업자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4곳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은행 실명계좌 발급, ISMS 인증 획득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인증 획득을 위한 보안 솔루션 구축, 컨설팅 등에 들어가는 대규모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거래소는 ISMS 인프라 구축과 운영 인력 투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인수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자격요건 강화가 기존 업자에 대한 옥석 가리기로 이어져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명확인 계좌 발급 등을 못할 경우 사실상 거래소 운영이 불가능해 자연히 퇴출 수순을 밟는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중소 거래소의 등록 포기와 운영 중단 속출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결국 충분한 자본을 보유한 상위 주요 거래소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현재 150여개에 달하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10개 이내로 줄어들 것이란 웃픈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거래소들은 이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내년 업계의 관심은 얼마나 많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에 쏠릴 것이다. 과연 어떤 거래소가 무사히 위기를 넘기고 시장의 최후 승자로 낙점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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