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마이발렛 PMI '한몸전략' 류긍선 대표 비롯 임원진 대거 겸직…시스템 고도화 주력
서하나 기자공개 2020-12-31 10:59:1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인수한 주차 스타트업 '마이발렛'을 통해 기존 서비스의 시스템화를 추진한다. 류긍선 대표(사진) 등 카카오모빌리티 임원들이 마이발렛 경영진을 겸직하며 양사 통합(PMI)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서비스를 정보기술(IT) 기반의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포부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주차 서비스 스타트업인 마이발렛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이 회사의 기술력과 시스템화 역량에 주목한 결정이다.
마이발렛과 PMI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류 대표가 직접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았다.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CFO), 이준희 이사와 황윤영 법무실장 등도 마이발렛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영진을 공유하며 한몸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마이발렛은 올해 6년차를 맞이한 주차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SK㈜ C&C와 오라클 등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용 솔루션 영업경험을 쌓은 임성훈 전 대표 및 김영준 전 대표가 2014년 창업했다.
마이발렛이 제공하는 발렛 솔루션 서비스는 단순한 주차중계를 넘어 통합 솔루션 상품을 제공한다. 휴대폰 앱을 통해 어떤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주차공간별 점유율과 빈자리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차량의 현재 상태와 주차요금 정산 등도 가능하다. 시간대별, 요일별, 공간별 주차 현황에 대한 통계를 제공해 주차장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마이발렛 인수를 통해 기존 서비스를 카카오T에 얹은 통합 솔루션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단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통합 플랫폼 카카오T를 통해 제공되는 주차와 택시호출뿐 아니라 내비게이션, 대리, 셔틀 등 이동수단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협력을 통해 유상자율주행 서비스도 시작했다.
최근 모빌리티 시장은 티맵모빌리티의 출범 등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티맵모빌리티는 카셰어링, 대리운전,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올인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타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쏘카, 현대차와 네이버의 모빌리티 연합 등도 쟁쟁한 경쟁상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6년 주차 플랫폼 운영사인 파킹스퀘어를 인수하면서 카카오T주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3월엔 삼성물산과 손잡고 에버랜드 주차장에서 주차의 전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스마트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4월 WTC서울과 손잡고 코엑스 주차장에서도 스마트 주차 서비스 구축하는 계약을 맺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는 주차 서비스엔 길 안내부터 만차 정보 확인, 대체 주차장 안내, 주차할인, 요금 정산 등 입·출차의 전 과정을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가 포함된다. 관리자 입장에선 주차와 관련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주차장 운영과 관련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인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마이발렛 지분 전량을 인수해 계열사로 두는 형태로 진행됐다. 인수가는 IB 업계 등에서 70억원으로 알려졌으나 양사 계약상 이슈로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마이발렛이) 단순한 주차 중계를 넘어 통합 솔루션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라며 "카카오T의 여러 서비스와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력, 시스템화 역량이 뛰어난 회사라는 점에서 계열사 편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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