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승부수]투자 귀재 방준혁, '게임' 본질을 다시 말하다코웨이 인수로 현금 창출력 확보…게임 수익성 반등에 초점
서하나 기자공개 2021-01-06 08:12:1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넷마블의 성장 과정에도 인수합병(M&A)을 빼놓을 수 없다. 과감한 베팅으로 코웨이를 인수한 것도 파격이었다. 덕분에 넷마블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으로 게임산업의 불확실성을 크게 완화했다.넷마블의 올해 관건은 게임 사업의 반등이다. 외부로 돌렸던 시선을 내부로 돌리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사진)은 지난 4일 온라인 시무식을 갖고 '강한 넷마블, 건강한 넷마블'을 주문했다. 방 의장은 "2~3년 뒤를 내다보는 전략 혁신, 차별화된 시스템, 혁신적 콘텐츠의 재미로 이용자와 시장 트렌드를 선도해달라"고 주문했다.
넷마블은 그동안 인수합병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2015년 북미 등 서구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잼시티 지분 60%를 약 15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미국 게임사 타이니코(TinyCo), 2017년 캐나다 모바일 게임사 카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엔 게임사 최초로 구독경제 사업을 하는 코웨이 인수를 발표했다. 코웨이 인수 당시 무리한 M&A란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1여년가 지난 현재 관련 평가는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코웨이가 여전히 꾸준한 실적을 거두면서 넷마블의 불확실성을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코웨이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약 7689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각각 800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389억원에서 1686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1분기 18.1%였던 영업이익률은 3분기 21.1% 수준으로 개선됐다.
코웨이가 넷마블의 IT 기술을 적용해 계정 수를 늘리는데 활용하는 등 시너지도 있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IT 기술을 활용한 환경가전 고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가령 넷마블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외부의 대기 환경과 실내 공기를 비교한 뒤 맞춤형 공기청정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등이다.
올해 관건은 게임 산업의 수익성 회복이다. 게임산업도 꾸준한 성과를 냈지만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다.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329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내 영업이익률은 3.8%를 나타냈다. 3분기엔 영업이익으로 각각 6423억원, 873억원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13.6%로 개선됐다.
지난해 1~3분기 넷마블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8%로, 이 기간 코웨이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20%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다른 경쟁 게임업체와 비교하면 이익률은 더 낮다. 지난해 1~3분기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35% 수준이었고, 수익성이 우수하기로 유명한 크래프톤의 경우 이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 55%를 기록하기도 했다.
방 의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본업인 게임 사업의 반등에 더욱 주력해달라고 당부한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넷마블은 상반기 자체 IP인 '세븐나이츠:레볼루션'을 비롯해 '제2의나라'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 등 주요 IP 기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출시할 예정이다. 코웨이를 통한 수익성 기여가 아닌 넷마블의 자체 개발력을 통해 게임 사업 가능성을 입증할 좋은 기회로 평가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상반기 경쟁사와 비교해 많은 신작을 선보이는 점은 우호적이다"라며 "이를 통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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