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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핫섹터엔 언제나 씨티, 금융자문 트랙레코드 눈길폐기물 대형 딜 성사…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로 선두 예약

한희연 기자공개 2021-01-06 10:09:3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국내 M&A 시장에서 가장 핫했던 섹터는 단연 폐기물처리로 대표되는 '환경관리업'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연초부터 지속돼 국내외 투심이 불안정했던 상황에서 폐기물처리 등을 담당하는 환경관리업은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며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환경관리업 영위 회사들은 규모가 대체로 작아 소규모 M&A가 주로 이뤄진다. 하지만 최근 높아진 관심도에 힘입어 2020년 환경관리회사 세곳의 대형 M&A가 이뤄졌다. 일명 '폐기물 3인방'으로 불렸던 △EMC홀딩스 △에코그린홀딩스 △코엔텍 매각 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들 3인방 중 규모가 컸던 두 건은 모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씨티증권)의 매각자문을 거친 딜이었다.

사실 씨티증권의 연간 금융자문 주선실적(완료 기준)은 다른 수위권의 IB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지는 않다. 하지만 건별로 의미있는 딜을 성사시키며 1년간 알찬 트랙레코드를 세워왔다는 평가다. 또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자문으로 2021년 최고의 실적을 예약해 놓으며 선두권 선점에 유리한 고지에 섰다.

5일 더벨 M&A 기업 인수·매각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씨티증권은 2020년 3조171억원의 금융자문(완료 기준) 실적을 쌓으며 5위를 기록했다. 1, 2위에 랭크된 IB들의 연간실적이 8조원 대임을 감안하면 규모 면에서 눈길을 끄는 실적은 아니다. 하지만 자문한 딜 면면을 감안하면 업계 트렌드를 반영했던 M&A건에는 늘 씨티증권이 조력자로 참여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12월 완료된 EMC홀딩스 매각과 8월 완료된 에코그린홀딩스(ESG 및 ESG청원) 매각건이다.

두 기업은 2020년 가장 핫한 섹터였던 환경관리업체다. 국내 환경관리업은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어펄마캐피탈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일찌감치 이 시장을 점찍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가꿔나갔다. 이들 PE는 꾸준한 동종업체 볼트온으로 기업가치를 키웠고, 2020년 조단위 엑시트를 단행해 업계내 새 기록을 세웠다. 씨티증권은 매각 주관사로서 딜 종료시점까지 원매자들을 독려하며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어펄마캐피탈의 EMC홀딩스 매각작업은 2020년 초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3월 티저레터를 배포하며 시장에 적극 어필했고 5월초 투자설명서(IM)을 배포했다. 인프라자산 성격이 강한 환경관리업 인기가 치솟고 있던 상황이라 40여곳이 넘는 원매자가 IM을 받아갔다. 6월초 예비입찰에선 이중 15여곳이 인수의향을 밝히며 열기를 이어갔다.

흥행에 성공한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씨티증권은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딜 초반 다수 원매자가 몰린다는 인식이 많이 퍼지면 경쟁강도가 세질 것을 우려한 일부는 일찌감치 인수의지를 접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딜 완주 의지와 인수 능력 등을 감안해 5곳의 정예 후보가 추려졌고, 씨티증권은 본입찰까지 이들과 꼼꼼히 커뮤니케이션하며 딜 완주를 독려했다. 결국 8월초 이뤄진 본입찰에도 중간 이탈자 없이 숏리스트 모두가 응찰했고, SK건설이 최종 주인으로 낙점됐다. 거래가격은 1조500억원으로, 국내 환경관리업 사상 첫 조단위 기업가치로 평가된 사례가 됐다.

에코그린홀딩스는 공개입찰로 진행된 EMC홀딩스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매각 전략의 묘가 발휘된 사례다. 앵커에쿼티는 앞서 헬스밸런스, 지오영 등을 성공적으로 매각시킨 씨티증권에 다시한번 신뢰를 보내며 에코그린홀딩스 매각주관을 맡겼다.

에코그린홀딩스의 경우 스톤픽과 KKR 등 소수의 원매자만 초청해 제한적 경쟁입찰 형태로 진행됐다. 본격적 딜 추진 이전부터 KKR 등 원매자들의 인수의지가 충분함을 확인한 상황에서 짧고 강도높은 협상을 통해 빠르게 합의점을 찾아가는 방식을 구사한 셈이다. 결국 에코그린홀딩스는 875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거래가 성사됐다.

2020년엔 폐기물업체 딜 뿐 아니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카카오뱅크 등 금융회사에 외국계 PE들이 앞다퉈 소수지분을 투자한 한해이기도 했다. 씨티증권은 9월 완료된 베어링PEA의 신한금융지주 소수지분 투자의 인수자문으로 활약했다.

베어링PEA와는 이미 로젠택배 매각자문을 맡으며 합을 맞춰오고 있다. 베어링PEA는 2019년 애큐온저축은행과 애큐온캐피탈 등을 인수하며 금융업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낸 하우스다. 씨티증권은 과거 애큐온 인수시 베어링PEA편에서 인수자문을 제공했다. 이번에 신한금융에 투자하면서 씨티증권에 또 한번 인수자문을 맡기며 양측의 신뢰관계는 다시한번 확인됐다.

이밖에 씨티증권은 연초 완료된 티브로드 합병 건과 관련해서도 SK브로드밴드 측의 인수 자문을 맡았다. 씨티증권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딜을 자문하는 한편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합병법인 지분 취득과정에서 SK브로드밴드 측에 자문을 제공해 딜 전반에 폭넓게 관여했다. 최근 국내시장에서 벌어지는 유선방송시장 재편 과정에 관여하며 하나의 트랙레코드를 쌓은 셈이다.

2020년을 의미깊은 딜로 채워간 씨티증권은 내년 리그테이블 선두 고지를 일찌감치 점하고 있기도 하다. 씨티증권은 2020년 발표기준(SPA 체결 기준) 리그테이블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체결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딜로 90억 달러의 실적을 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해당 딜은 2021년 1차 클로징을 통해 70억 달러를, 2025년 2차 클로징을 통해 20억 달러를 지급하면 클로징 될 예정이다.

인텔 딜은 씨티증권의 미국팀과 한국팀의 협업이 빛났던 건으로 2019년부터 준비되어 왔다. 주력사업 집중을 위해 메모리반도체 사업정리를 내부적으로 추진해 온 점을 캐치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인 SK하이닉스를 매칭시켰고, 1년여간의 프라이빗 협상과정을 통해 초대형 빅딜을 일궈냈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국경을 넘는 실사와 협상과정에 애로가 많았지만 양측의 전략적 니즈가 잘 맞았고 중간에서 이를 잘 조율한 조력작들의 파트너십은 결국 딜 성사를 이끌었다. 매각과 인수측의 니즈도 충족시키고 반도체 업계에서도 상당히 파급력이 큰 딜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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