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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진종섭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의 '마지막 임무'박삼구 전 회장 측근, 15년 경력 재무통…과도기 '곳간 관리' 초점 관측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07 10:23:1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5: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규모 임원 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핵심 임원 중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물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진종섭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이다. 진 전무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측근이자 회사를 이끌어온 주요 경영진 중 한명이지만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항공업계 전반이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고려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이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란 의미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자체적으로 자회사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새해를 맞아 자사 및 자회사의 모든 대표이사와 임원 상당수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새 주인이 될 대한항공의 인수 부담을 덜어줘 차질 없이 통합 계획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따라서 실제로 적극 경영에 나서기보단 한시적으로 과도기를 책임질 인물 지명에 초점이 맞춰졌다. 인사 명단을 확정하기에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사전 협의도 거쳤다.

이번 인사에서 박 전 회장과 가까운 인물들이 모두 물러났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등이다. 아시아나항공 핵심 임원이자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주요 역할을 해온 3인방(안병석·진종섭·김영헌 전무) 중 두 명도 신상에 변화가 생겼다.

안병석 경영관리본부장은 에어부산 대표에 내정됐고 김영헌 여객본부장은 퇴임했다. 유일하게 진 전무만 아시아나항공에 남아 기존 업무를 이어가게 됐다. 사실상 한진그룹으로 소속이 바뀌기 전 마지막 CFO인 셈이다.

진 전무는 신임 대표이사 후보 하마평에 올랐을 정도로 아시아나항공에 뿌리가 깊은 인물이자 박 전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재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 짓기까지 약 1년 가까이 소요되는 만큼 이 기간동안 빈틈없이 재무 관리를 이어가기 위한 목적으로 본다. 이번에 대표이사에 내정된 정성권 부사장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 '재무통'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진 전무는 2019년부터 재무와 회계, 기획 관련 업무를 총괄해오고 있다.

1967년생으로 올해 55세인 그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DI MBA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1992년부터 10년 넘게 서울여객지점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07년부터 4년간 미주지역본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미주는 아시아나항공의 해외지역 중 가장 비중이 큰 곳이다.

주요경력은 대부분 재무 관련 업무로 채워져 있다. 전공은 물론이고 아시아나항공 입사후 자금팀에서 근무한 기간이 가장 길다. 2003년부터 4년간 팀원으로, 2011년부터 4년간 팀장으로 자금팀에서 일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19년 3월까지 전략기획담당 임원으로 재직하다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모두 더해보면 재무와 관련된 경력만 15년 가까이 된다.

진 전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무산된 후 아시아나항공이 내부에 설치한 기업가치제고 태스크포스(TF)를 이끌며 자구안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협의하며 노선조정과 내부 원가절감, 조직개편 등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았다. 해당 TF는 대한항공이 인수를 결정하며 현재는 해체된 상태다.

대신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자회사관리팀을 두고 자회사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기존에 금호그룹이 전략경영실을 중심으로 맡아왔던 자회사 관리를 아시아나항공이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당초 자회사관리 TF였으나 이번 조직개편에서 정식 팀으로 변경됐다.

진 전무는 작년 3월부터 자회사인 에어부산(기타비상무이사)과 에어서울(사내이사)에서 등기임원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아시아나 계열 항공 3사의 사업 전략이나 재무상태 등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계속 아시아나항공에 남게 되면서 양사 등기임원 자리도 유지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진종섭 전무는 기존 전략기획본부장에서 변동사항이 없다"며 "자회사 등기임원 활동도 계속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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