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달라진 신년사' 2세 이병만 전면에 이경수 회장 '글로벌'→장남 '디지털 대전환', 가업승계 공식화
김선호 기자공개 2021-01-08 08:21:2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그룹의 올해 신년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이경수 회장이 아닌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 사장(사진)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다. 사실상 오너 2세 체제 전환을 상징적으로 안팎에 공표했다.코스맥스그룹의 창업자인 이경수 회장은 지난해 대표에서 물러난 후 아들인 이병만·이병주 사장에게 사업회사와 지주사 수장 자리를 물려줬다. 차남인 이병주 사장이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를 맡고 화장품 제조업 코스맥스는 장남인 이병만 사장이 이끌게 됐다.
이 회장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등기임원을 유지하면서 경영에 참여했다. 두 아들의 조력자로서 역할을 하면서 그룹 내 새로운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난해까지 그가 신년사를 발표했던 이유다.
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줄곧 '글로벌'을 강조했다. 세계 시장에서 중심에 서자는 의미에서 ‘중심(中心)’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하고 글로벌화, 고객사와 상생협력, 기술의 초격차 등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이병만 사장은 지난해와 달리 시장 환경에 맞춘 온라인 사업 확대와 내부 관리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본격적인 오너 2세 시대 개막에 맞춰 내실을 기하고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이경수 회장을 필두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뤄냈다면 두 아들은 ‘디지털 코스맥스 대전환’을 이뤄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병만 사장은 고객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주문했다.
그는 “중국·미국·태국·인도네시아 등 해외 법인을 하나로 묶어 원료공급부터 개발·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 chain)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초격차를 위해 주춧돌을 세우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회장이 아닌 장남인 이병만 사장이 코스맥스그룹의 대전환을 예고했다는 부분이다. 코스맥스그룹에 따르면 차남 이병주 사장이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 수장을 맡고 있지만 현재 미국에 있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 이병만 사장이 신년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병만 사장이 직접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코스맥스그룹은 오너 2세 체제 전환을대내외에 상징적으로 알렸다. 이에 맞춰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먼저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에 디지털사업본부(DT)를 신설하고 디지털 전환 과제를 맡길 예정이다.
연구개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R&I센터 임원 직급을 펠로우(Fellow) F1과 F2로 세분화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직무를 구분하고 전문성과 책임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화장품 제조업 자회사 코스맥스는 코스맥스라보라토리 법인을 신설하고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이경수 회장이 신년사를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오너 2세인 이병만 사장이 직접 발표했다”며 “올해는 디지털 대전환을 이뤄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길었던 '불황의 그늘', HD현대 보수에도 영향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무늬만 국내산'에서 국산화율 80%…수출 '퀀텀점프'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소노인터내셔널, M&A 해외확장 '실탄 마련 이상무'
- [통합 이마트 출범]이마트에브리데이 '조직축소', 합병 예고였나
- 코스맥스 승계변수 '코스엠앤엠' 최대주주 회장→차남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수익성 강화 위한 기반 구축 '매출 보존'
- [통합 이마트 출범]유사 사업부터 흡수합병 '첫 타깃은 슈퍼'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면세점 순위 변동, 사업전략 '공격→수비형'으로
- [캐시플로 모니터]오리온, 재무활동 유출 감소 '투자실탄' 쌓았다
- 코오롱인더 FnC부문 대표 일본 출장 "시장조사 차원"
- [이마트 재건 보고서]대규모 M&A 부담, 어디로 전이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