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공정 꼬리표 떼고 'ESG' 강화 [2021 승부수]실적 악화 불구 '상생경영' 속도, 주력 제품 연구개발 등 제2도약 모색
김선호 기자공개 2021-01-12 08:15:4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3: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 관련 시정방안을 제출하고 이를 실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갑질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전략에서다. 올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상향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2013년부터 남양유업은 갑질 논란으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불매운동과 기업 이미지 추락 요인 등은 곧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2012년 1조3000억원을 넘었던 매출 규모가 2019년 1조308억원으로 줄어든 이유다. 2013년을 기점으로 실적 우상향 곡선이 꺾였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경쟁사 대비 남양유업에 더 큰 타격으로 작용했다. 매일유업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한 반면 남양유업은 472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남양유업은 그럼에도 나름 유의미한 성과를 남궜다. 영업이익 공유·대리점 단체구성원 보장 등 자진시정방안을 공정위가 최종 확정한 데 이어 저배당으로 갈등을 이어온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과 관계에도 훈풍이 불었다.
자진시정방안에는 △대리점 단체 구성권과 교섭절차 보장 △거래 조건 변경 시 개별 대리점 및 대리점 단체의 사전동의 의무화 △순영업이익을 대리점과 공유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리점 수수료는 동종업계 평균 이상을 유지하고 일방적 조건 변경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했다.
또한 국민연금은 지난해 초 남양유업을 공개 중점관리기업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이전보다 나아진 배당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등 개선이 확인돼 공개 중점 관리기업에서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발판으로 남양유업은 기업 이미지 쇄신에 적극 나섰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협력이익공유제를 시행하는 한편 친환경 캠페인에 앞장 서는 등 ESG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친환경 정책 중 하나로 음료에 부착된 빨대를 제거한 것도 이를 반영한 것이다. 현재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등 빨대 없이 먹을 수 있는 용기를 연구하는 중이다.

이를 토대로 환경 요소를 보완하고 ESG 통합등급을 상향시킬 계획이다. 남양유업의 S(사회)와 G(지배구조)등급은 2018년 각 B, C에서 그 다음해 B+과 B로 높아졌지만 E(환경)만 C로 낮아진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에는 S와 G가 모두 B+를 기록했지만 E만 여전히 C등급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올해에는 사회적 책임 의무와 더불어 환경적인 요소까지 강화해 통합등급을 B에서 그 상위 등급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ESG 등급을 상향시키고 기업 이미지 쇄신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실적 발목을 잡아온 ‘갑질 논란’ 꼬리표를 떼고 ESG를 강화하는 동시에 집중육성 품목군 활성화, 이유식·성인식 등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을 통해 매출 증대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최근 대리점에 장기근속 포상제도를 운영해 긴급생계자금 지원 등 다양한 복지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신규 사업과 주요 판매품목 카테고리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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